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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열 Oct 09. 2020

여기서 멈추게 하소서...   

삼애 나눔 농장 이야기 2020 _ 24/25  (09.27/10.04)

이번 주 표지모델입니다. 10월 4일 일요일입니다. 9월 27일은 강원도 평창에서 좋은 간 보냈습니다. 신학철 홍성례 부부입니다. 몸이 안 좋아서 농장일은 안 하시지만 누구보다 농장에 자주 나오시는 교우입니다. 교우님이 준비하신 도구로 참깨라면 만들어 먹고 함께 고구마 줄기 다듬었습니다.

 김장용 큰 무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일부 솎았습니다. 이제 아내가 무김치를 만들고 난 아주 맛있게 먹을 것입니다. 그 생각에 벌써 행복합니다.

갓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갓도 일부 솎았습니다. 갓김치도 함께 만들어 먹을 예정입니다.

배추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한 달 정도 더 시간이 필요합니다.

호박밭에 호박이 여러 개 열렸습니다. 예쁘게 자라고 있는 큰 무입니다. 다들 너무 보기 좋습니다.

늙은 호박입니다. 호박꽃이 예뻐서 한 장 찍었습니다. 요즘 날씨가 좋아서 호박이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주위 여러 분들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무, 갓, 배추 모두 잘 자라고 있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가을 농장 모습입니다.  호박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고구마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모처럼 같이 한 장 찍었습니다.

교회 주차장 마당에 코스모스가 참 예쁘게 폈습니다.


가끔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이 그렇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합니다. 날이 참 좋고 농작물이 너무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저 가만히 앉아 있어도 힐링이 됩니다. 너무 좋다 보니 이런 행복이 사치는 아닌가, 잠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어려운 사람들이 너무 많고,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불평등이 여전히 만연해서 평범한 삶이 위협받고 있는 사람들의 수가 너무 많은데, 이렇게 풍요로운 가을을 보내도 되는지 미안하기도 합니다. 내가 멈추고 싶은 이 순간이 누구에게는 빨리 잊고 싶은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그래서 오히려 이 순간이 더 강렬한지 모르겠습니다. 이 순간이 모두에게 왔으면 좋겠다,  함께 이 공간에서 이 편안함을 공유하고 싶다,  그 시간이 어여 왔으면 좋겠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다시 기도할 것이 많다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이런 마음 생김도 감사했습니다. 이 것 역시 이 가을의 선물입니다. 그래서 잠시라도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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