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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열 Sep 20. 2021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줄타기

THE 인물과 사상-02   강 준만 저 |인물과 사상사

 


















처음 읽은 강준만 책은 '김대중 죽이기'였다. 당시 그 책을 읽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이영희의 책을 읽고 느꼈던 느낌과 비숫했다. 몰랐던 것 그러나 알아야 했던 것들이 그 책에 적혀있었다. 감사했고 많이 배웠다. 그 뒤로 강준만 팬이 되었다. 특히 인물과 사상 시리즈를 정말 좋아했다. 90년대 중반 독일에 몇 년 거주할 때는 지인을 통해 우편으로 받아 읽기도 했다. 이제 다시 인물과 시상 시리즈가 시작된다. 무척 기쁘다. 강준만은 여전하다. 오래전 강준만을 읽었을 때 느낌이 다시 살아났다. 그 여전한 것이 너무 기쁘다. 근데 안타깝게도 세상은 그 전보다 더 암울하다. 강준만 또는 그와 같은  노력이 많이 있었는데도 시계는 거꾸로 가고 있다. 더 나은 세상은 쉽게 오지 않는다는 것, 다시 실감하고 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강준만이 다시 필요하고 그를 독서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나는 기쁘다. 그래도 강준만이 있어서. The 인물과 사상 시리즈가 나오는 한 짧게라도 독후감을 쓰려한다. 


++


이번 책에서 언급한 인물/논쟁은 총 7건이다.  순서대로 이준석, 이재용,  BTS, 홍준표, 민주당의 부족주의, 조돈문, 김용민 등이다. 하나하나 다 재미있다. 강준만의 성실함이 그대로 녹아 있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것들을 입체적으로 잘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다. 나중 기억을 위해서 읽으면서 언더라인 친 몇 부분 기록하고 싶다. 우선 강준만의 선언부터 시작하자. 


나는 이번 대선에서 '소통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중립을 지키기로 했으니 말이다. p 236


이준석 편에서 언더라인 친 부분이다.


이준석 돌풍이 많은 사람들에게 선사한 자기 효능감과 정치적 효능감은 결코 사라질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인은 위험 감수를 겁내지 않는 국민이다. 젊은 세대의 한계의 문제를 아무리 열심히 지적해도 소용없다. 선배 세대는 그보다 훨씬 큰 한계의 문제를 안고 있다는 걸 질리도록 보여줬기 때문이다.  69 


이준석 현상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은 이준석의 콘텐츠, 철학 부재를 문제 삼는다. 강준만은 이런 의견에 반대하면서 변화 그 자체가 의미 있다고 주장한다. 동의한다. 


이재용 편은 좀 더 재미있다. 


이재용 석방 여론이 부정적 여론보다 높은 이유는 한국인의 현실주의적 아비투스에서 그 이유를 찾아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삼성 또는 이재용에 대해 너그러운 이유는 1. 약소국 콤플렉스, 2. 압축 성장의 유산, 3. 법에 대한 불신, 이라고 저자는 분석하고 있다. 간략하게 설명하면 1. 약소국에 삼성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2. 전근대적 사고가 남아 있어 내부고발을 불온시하는 태도.  3. 유전무죄에 대한 일반적 통념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이재용 석방 여론이 높은 이유는 언론 조작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책임 중의 하나는 신뢰를 저버린 문 정권에게도 있다고 주장한다. 


BTS 편, 잘 읽었다.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았다. 읽으면서 다시 느낀 것은 강준만의 관심사가 참 다양하구나 하는 것이다. 


홍준표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심플하다.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디 그가 부르는 노래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떼창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독창을 떼창으로 만들기 위해선 독고다이 기질을 통제하면서 이미지에 신경 쓰는, 지금보다는 덜 용감한 홍준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P 229


 민주당의  부족주의는 다음 소제목을 인용하면 충분할 것 같다. 


비판의 콘텐츠는 비판자의 수준을 폭로한다 | 공사 구분을 하지 않는 부족주의적 비판 |문 정권 인사들의 ‘형님 타령’ | “‘내가 너 데려다 키웠다’는 건달 마인드” | 윤석열 장모의 법정 구속에 환호한 민주당 | ‘정경심 징역 4년’과 ‘윤석열 중징계 집행정지’엔 광분 | 내 입에 달면 ‘사법 정의’, 쓰면 ‘사법 쿠데타’ | 『추미애의 깃발』이 보여준 ‘운동권 정치’


조돈문 편이 제일 좋았다. 정규직 비정규직 논쟁을 다루고 있다. 강준만의 글을 조돈문이 반박하고 조돈문의 반박에 대해 강준만이 다시 반박하면서 논쟁이 깊어졌다. 이 문제는 지금 한국 사회에서 제일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한다. 나중 다시 읽어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 관련 글은 그냥 무시해도 좋다. 강준만이 자료 보존 차원에서 기록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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