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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열 Dec 30. 2021

주기도문, 혁명적 선언이며 희망의 찬가

가장 위대한 기도 저자 존 도미닉 크로산 


책을 읽고 나서 일이 주 정도 지나면 뭔 내용인지 생각이 안 난다. 책을 읽고 나서 바로 또 뭔가를 계속 읽다 보니 앞에 읽은 것은 곧 잊어버린다. 단지 어떤 느낌만 기억하고 있다. 좋았다, 그저 그렇다, 괜히 샀다 정도로 크게 구분된다. 이 책 읽은 지 꽤 오래됐다. 좋은 책이다.  독후감 쓸 기회를 놓쳤고 늦게라도 몇 자 적으려니 기억이 잘 안 난다. 할 수없이 중간중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존 도미닉 크로산이 들려주는 주기도문 또는 주기도에 관한 이야기다. 크로산은 주기도를 기독교의 가장 위대한 기도하고 단언한다. 


나는 주님의 기도가 혁명적인 선언이며 동시에 희망의 찬가라고 믿는다. 주님의 기도가 혁명적인 이유는 이 기도가 이스라엘의 성서 전통의 핵심인 정의에 대한 급진적인 비전을 선언하기 때문이다. 이 기도가 찬가인 이유는. 이 기도가 이스라엘 성서 시(poem) 문학의 핵심적 시적 기반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p 9


여기서 정의는 보복이 아니라 분배를 의미한다. 그래서 혁명적이라는 것이다.  


1장 그러므로 이렇게 기도하여라


우리는 스스로 기도할 수 없으며, 오직 성령의 능력을 통해서, 그 능력에 의해서만 기도할 수 있다. p 41

좀 더 정확하게 말해서, 그 기도는 하나님의 영과 우리 인간의 공동 기도이다. p 42

기도와 신학에서 성숙한다는 것은 요청의 기도에서 감사의 기도를 거쳐, 새로운 힘을 얻게 되는 참여의 기도로 나아가는 것을 뜻한다. p 47 


기도는 노트북을 전원에 꽂는 것이다. 전원이 들어올 때 노트북이 작동된다. 우리 기도는 하나님이라는 전원을 통해 하나님과 함께 시작된다는 것이다. 


2장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성서에서 아버지라는 말이 그 남성 본위적인 편견에도 불구하고 흔히 '아버지와 어머니'를 뜻하는 단순한 줄임말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p 65

오늘날에는 고아가 부모 모두를 잃어버린 아이를 가리키지만 당시 세계에서는 아버지를 잃은 아이를 뜻했다. p 71

바울은 하나님의 영이 우리 인간의 영 안에서 또한 인간의 영과 더불어 '아빠, 아버자'라고 외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상속자가 된다고 로마서에서 주장한다. p 80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 말을 하는 순간 내가 바로 아버지의 상속자임을 선언하는 것이다. 


3장 당신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소서


이름은 그의 심층적 정체성이다. 하나님의 이름은 하나님의 성품과 정체성이다.  그 정체성 곧 거룩함은 분배적 정의와 회복적 공의를 의미하며 그 거룩함에 참여하는 우리의 거룩함은 그런 하나님의 성품과 정체성과 이름에 참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선포하는 것이다. p 111 요약   


4장 당신의 나라가 오소서


종말은 세상의 파멸에 관한 것이 아니라, 세상이 정의와 비폭력의 세상으로 변혁되는 것에 관한 것이다. p 124

예수는 사람들을 보내서 자신이 하는 것과 똑같은 일을 하게 했는데, 병자들을 치유하고, 치유받은 사람들과 더불어 먹고, 그런 상호성 속에 하나님의 왕국이 현존한다는 사실을 드러내도록 했다. 그것은 하나님의 개입에 관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더불어 참여하는 것에 관한 것이다. p 139 


5장 당신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이다


흔히 뜻으로 오해되는 희생/희생제물은 대신함 substitution이 아니다.  제물은 선물 혹은 식사에 관한 것이다. 169 

하나님의 이름은 정의와 공의에 대한 하나님의 평판이다. 그 평판은 하나님의 왕국이 도래하는 것에 의해서 확립된다. 그 왕국이 도래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 176 

하늘은 우리의 땅을 위한 영원한 모델이 존재하는 곳이지, 우리가 사는 땅의 미래 운명이 기다리는 곳이 아니다. 180


6장 우리의 일용할 양식을 주십시오


주님의 만찬에 참여하는 크리스천들은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속에 계시된 하나님의 정의와 협력하는 것이다. 208

오늘을 위한 충분한 양식의 다른 측면은 내일을 위해 빚이 없는 것이다 215


7장 우리의 빚을 탕감하소서


빚은 우선 문자적으로 오늘을 위한 넉넉한 양식과 내일을 위해 빚이 없는 것

빚은 빚과 죄 모두를 포함한 의미로 전이. 또는 빚이 너무 큰 불평등을 초래할 때, 그것은 죄가 많은 상황으로 전개. 우리가 남의 빚을 먼저 탕감해야 '우리의 빚을 탕감하소서'라는 기도가 응답 242


8장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소서


내가 주장하는 것은 주님의 기도에 나오는 유혹은 1세기 이스라엘이 로마제국과 대결하는 구체적인 역사적 상황 속에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구체적으로 로마의 폭력적인 지배에 대해 폭력적으로 저항을 유도 속으로 우리를 '인도하시지'말도록 하나님께 요청하는 것이다 254 

예수에게 마지막 유혹은 이 땅에 하나님의 왕국을 세우는 데 폭력을 사용하고 그럼으로써 그 왕국을 사탄의 왕국으로 받는 것에 대한 유혹이다. 우리들이 받는 유혹도 마찬가지이다. 262 

예수는 대항 폭력. 방어적인 폭력 (폭력에의 유혹) 조차도 용납하지 않았다. 274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사랑이 없는 정의 혹은 정의가 없는 사랑은 도덕적인 시체에 불과하다.  286


크로산이 주기도를 기독교의 가장 위대한 기도하고 단언하는 이유다. 사랑과 정의에 대한 아름다운 시편이라서.  

  

++

 목차

프롤로그: 가장 이상한 기도

1장 그러므로 이렇게 기도하여라
2장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3장 당신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소서
4장 당신의 나라가 오소서
5장 당신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이다
6장 우리의 일용할 양식을 주십시오
7장 우리의 빚을 탕감하소서
8장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소서

에필로그: 가장 이상한 책
부록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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