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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열 Jan 25. 2016

움베르토 에코의 중세 컬렉션,  중세 1

476~1000: 야만인, 그리스도교도, 이슬람교도의 시대


새 책을 살 때는 당연히 설레게 마련이다. 그러나 사정이 생겨 바로 읽지 못하면 설렘이 점차 부담감으로 변한다. 읽어야 할 텐데 하면서 시간이 흐른다. 시간이 흐를수록 부담은 커진다. 나중에는 애써 외면한다. 특히 이 책처럼 분량이 많으면 마음의 짐이 그만큼 크다. 천 페이지 가깝다. 이제 짐 하나 덜었다. 짐을 덜기 위해 읽었다. 시리즈 2 가 나왔지만 생각 없다. 이 책 하나로 충분하다.


중세를 보고 싶은 이유는 중세 다음이 근대이기 때문이다. 사회학 전공자에게 근대는 신학자에게 종말론과 같다. 근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중세를 거쳐야 한다. 그래서 독서를 시작했는데 너무 장황하다. 내가 아는 중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부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투자에 비하면 소출이 미흡하다. 시간이 아주 많아서  몇몇 사람과 한가롭게 세미나 하면서 읽으면 좋겠지만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역사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들이 읽기에 적합한 책이다. 보통사람들이 읽다 보면 백과사전식으로 나열된 수많은 정보에 질리게 된다. 전공자가 아닌 다음에야 누가 이 책을 완독 할까, 의문이 든다. 어떤 특별한 목적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교양으로 생각하고 독서하기에는 쉽지 않은 책이다.


내가 봤을 때 이 책의 미덕은 하나다. 중세에 대한 백과사전이다. 중세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 나중 글을 쓸 때 중세에 대한 부분은 이 책을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 읽지 않은 책이 서재에 꽂혀 있어도 별 부담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네 권 다 구매를 권하고 싶다. 움베르토 에코가 참여했으니 내용의 진실성은 믿어도 좋으리라. 꼼꼼하고 객관적이다. 디자인도 좋다. 번역도 훌륭하다. 옆에 두고 필요할 때 보기 좋은 백과사전이다.


++


-전체 서문(움베르토 에코)


역사

-역사 서문(라우라 바를레타)

-서로마 제국의 몰락에서 카롤루스 대제까지

-카롤루스 대제에서 1000년까지

-경제와 사회


철학

-철학 서문(움베르토 에코)

-고대 후기에서 중세 사이의 철학


과학과 기술

-과학과 기술 서문(피에트로 코르시)

-수학: 고대의 전통

-의학: 신체, 건강, 치료에 대한 지식

-연금술과 화학

-기술: 혁신과 재발견, 발명

-지구의 연구: 물리학과 지리학


문학과 연극

-문학과 연극 서문(에초 라이몬디, 주세페 레다)

-고대 세계의 유산과 새로운 그리스도교 문화

-학교, 언어, 문화

-성경 문학과 종교 문학의 종류

-연극


시각예술

-시각예술 서문(발렌티노 파체)

-여러 건축 공간

-도시와 조형물

-벽, 책, 제의 용구와 가구: 구상미술 프로그램

-영토와 역사


음악

-음악 서문(루카 마르코니, 체칠리아 판티)

-음악의 이론적 사유

-음악의 응용


찾아보기

부록Ⅰ: 도판과 지도

부록Ⅱ: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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