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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열 Jul 30. 2023

역사적 예수 연구자의 신앙 고백

역사적 그리스도와 신학적 예수. 데일 C. 앨리슨 저 /김선용 역



어느 페친의 포스팅에서 이 책 표지를 보고 캡처해 놨다가 구매해서 읽었다. 물론 책 제목이 맘에 들어 그랬다. 처음 몇 페이지 넘겼을 때만 해도 그럭저럭 읽을 만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반 이상 읽다 보니 뭐 좀 이상했다. 내가 원한 것은 저자의 [역사적 예수] 였는데 읽다 보니 이런저런 신학자들의 [역사적 예수]를 설명하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역사적 예수] 연구의 역사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역사적 예수]에 관한 네 생각을 알려줘, 책장을 넘기면서 계속 소리쳤지만 끝내 저자의 생각을 알 수 없었다. 


저자가 이 책에서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어느 순간 나는 깨달았다. 사실은 해석을 결정하지 않으며 역사는 그 자체로 의미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말이다. 역사를 신학의 눈으로 바라보아야만 역사에서 신학이 나온다. 그러니 과거,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과거에 대한 현대적인 역사의 재구성은 종교적 믿음이나 신학의 출발점이 될 수 없다. 85 


신학적 예수를 역사적 예수로 축소하는 것은 정신세계를 물리적 세계로 축소하는 것만큼이나 말이 안 된다, 190 


그럼 뭣하러 굳이 [역사적 예수]를 연구했을까. 역사적 예수를 연구한다고 해서 예수를 축소하는 것도 아니고 믿음을 부정하는 것도 아닌데. 역사적 예수 연구가들은 다양하고 그만큼 신학적 견해, 믿음의 정도도 다양한데, 왜 저자는 신학적 예수 연구를 부정적으로 표현한 것일까. 


결국 이 책은 [역사적 예수]를 공부한 저자의 신앙고백 외에 다른 의미는 없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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