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이름 사이에
하트가 그려져 있고
다녀간 날자가 적혀 있다.
언제 다시 와서
사랑을 확인할까
이 술자리 기억이 날까
당신의 마음속에
벽 낙서 그 문구
아직도 남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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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한 술집에 가면 담벼락에 오래된 낙서들이 있다. 방문했다는 흔적이다.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페이스북도 일종의 담벼락이다. 남기고 싶은 욕망과 잊혀질 권리 사이에서 우리는 늘 갈등하고 선택한다. 살아 호흡하는 존재, 언젠가는 소멸하는 모든 존재들의 일상이다. 삶이란 그런 일상의 누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