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방송

by 김홍열

하루의 노동을 끝내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
라디오를 켜면
들려오는 당신 목소리


밤은 깊어
신호를 기다리는 차도 없고
모든 것이 고요할 때
들려오는 당신의 목소리


당신과 함께
이 길을 계속 달리면
새벽이 보일까
해 뜨는 바다가 보일까


살아 있는 것들은
잠을 자고 꿈을 꾸고
당신과 나는
밤새도록 바다로 가고


++


연구실에서 글을 쓰다 심야에 귀가할 때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DJ의 목소리는 정말 부드럽다. 거리에는 사람도 차도 보이지 않는다. 밖은 고요하고 차 안에는 DJ와 나 둘 밖에 없다. 그 목소리 들으면 계속 운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계속 달리면 어디까지 가게 될까. 별이 하나 둘 제 자리로 돌아가고 바다 저 편에서 해가 뜨기 시작하는 속초 앞바다까지 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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