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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열 Feb 21. 2016

추의 역사

움베르트 에코



추의 역사 _ 움베르트 에코


“ 인간이 혐오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는 자기 자신과 같은 유형에게서 다가오는 황혼을 혐오하는 것이다. –  중략. 그것은 미와 추가 하나의 [특정] 모델과 관련해 규정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 준다. 머리말에서 “


내 방식대로 미의 역사와 추의 역사를 요약하면, 미는 타인이고 추는 자신이다. 미는 갈망이고 추는 내면에 있는 성취되지 못한 욕망이다. 지옥, 사탄, 마귀, 질병, 불가사의한 것들, 이 모두는 한계를 벗어나려 하지만 결국 굴복할  수밖에 없는 좌절된 인간의 자화상이다. 비참한 자신을 거울 속에서 볼 때 느껴지는 그 모습이 “추”다. 그래서 추가 더 인간적일  수밖에 없다. 비너스의 탄생은 그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하지만 지옥에서의 고통은 늘 현실이거나 아주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다. 결국 추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고, 망각하고 싶은 역사고 결코 잊히지 않는 역사다.


그러므로 구원은 추에서 시작된다. 미는 추의 환상에 불과하다. 비극은 미고 소극은 추다. [장미의 이름]에서 에코가 말하고 싶은 웃음의 부활이 추의 존재 부여를 통한 구원의 시작이다. 웃음은 추의 양면성을 내포하고 있다. 양가적이다. 추는 추에서 끝나지 않는다. 추에서 머무르기도 하고 추를 일탈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가 목적이 아니다. 추에 머물러거나 일탈하지만 부정이 아니다. 바깥에서 바라보며 다시 내면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추는 존재고 사랑이다.... 

++


서문

Chapter I. 고대 세계의 추 
1. 미가 지배했던 세계?
2. 그리스 세계와 공포

Chapter II. 수난, 죽음, 순교
1. 우주에 대한 〈범미주의〉적 관점
2. 그리스도의 수난
3. 순교자, 은둔자, 회개자 4. 죽음의 승리

Chapter III. 묵시록, 지옥, 악마
1. 공포의 우주
2. 지옥
3. 악마의 변형

Chapter IV. 괴물들과 기이한 것들
1. 불가사의한 것들과 괴물들
2. 측정 불가능한 것의 미학
3. 괴물들의 교화
4. 신기한 것들, 미라 빌리아
5. 괴물들의 운명

Chapter V. 추한 것, 희극적인 것, 외설스러운 것
1. 프리아포스
2. 소작농에 대한 풍자와 사육제 축제
3. 르네상스와 농노 해방
4. 캐리커처

Chapter VI. 고대부터 바로크 시대까지 여성의 추
1. 반(反) 여성 전통
2. 마 니에리 스모와 바로크 시대

Chapter VII. 근대 세계의 악마들
1. 반항적인 사탄부터 가엾은 메피스토펠레스까지
2. 적의 악마화

Chapter VIII. 마법, 사탄숭배, 사디즘
1. 마녀들
2. 사탄 숭배, 사디즘, 그리고 잔인성의 취향

Chapter IX. 피시 카 쿠리오사
1. 태음 발생과 해부된 주검들
2. 관상학

Chapter X. 낭만주의와 추의 구원
1. 추의 철학
2. 추한 자와 저주받은 자
3. 추한 자와 불행한 자
4. 불행한 자와 병든 자

Chapter XI. 두려운 낯섦

Chapter XII. 철탑과 상아탑
1. 공업적 추
2. 퇴폐주의와 추한 것들의 방탕

Chapter XIII. 아방가르드와 추의 승리

Chapter XIV. 타자의 추, 키치, 캠프 
1. 타자의 추
2. 키치
3.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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