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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사색가 Mar 21. 2021

직장인은 항상 불안하다

사회가 나에게 심어준, 그러나 내가 떨쳐내어야만 하는 그것.


오후 6시 25분, 오늘도 평소처럼 일을 마무리하고 짐을 챙겨 퇴근을 한다.

나에게 퇴근 시간이란,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인 동시에 본연의 나로 돌아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퇴근길 버스 안, 유리창 밖으로 지나가는 차들을 멍하니 쳐다본다. 머릿 속에 자연스레 여러가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내가 지금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걸까? 10년 후에 난 뭘 하고 있을까?'

'팀장이나 임원이 되어 자리를 지키려 내 개인생활을 포기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아니면 지옥이라 불리는 회사 밖으로 나가 불안함을 이겨내며 나의 일에 도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다. 

현재의 삶이 너무 힘들고 싫지는 않더라도 이런 삶을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 불안하고, 평생을 이렇게 살고 싶지도 않다. 


생각해보면 이러한 불안함이 최근에 시작된 것은 아니다. 

학창시절에는 내가 어느 대학에 갈 수 있을지 불안함에 떨며 공부했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취업에 대한 불안감에 전전긍긍하는 삶을 살아왔다. 결국 미래에 대한 불안함은 항상 우리와 함께였다. 


어쩌면 사회가 그런 불안함을 우리에게 강요했을지도 모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유사한 목적지를 향해 달려간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경쟁이 치열해지고 남과 비교당하고, 동시에 스스로 남과 비교하게 된다. 남들과 비교하는 것이 습관화되면 남들보다 뒤쳐질 수 있다는 불안감은 점점 더 커지게 된다. 


이러한 불안감은 새로운 도전을 막는다. 내가 새롭게 도전하려는 분야에는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들과 비교할 때 나는 너무나 보잘것 없는 존재이고, 레벨이 너무 달라 나와 비교조차 할 수 없다. 결국 나는 그들과 경쟁할 수 없다는 암묵적인 판단하에, 도전을 뒤로 미룬다. 그리고 익숙한 현재의 상황 속에서 익숙한 사람들과의 경쟁을 이어나가기로 한다.  


현대 사회는 남들과 비교한 결과를 기준으로 나를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 개인은 언제든 자신을 괴롭힐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다.




100명의 사람이 살아가고 있다면 당연히 100가지 삶의 모습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살아가는 모습이 제대로된 삶인지 확신받고 싶은 경우가 있다. 하지만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 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이 때 우리는 스스로의 기준이 아닌, 주위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나와 비교한다.

만약 내가 살아가는 모습이 주변인들과 다르다면? 이 때 당신은 어떤 결론을 내릴 것인지?


심리학의 "동조심리 이론" 내용을 보면 사람들은 명확한 판단 기준을 찾지 못할 때, 사회의 규범이나 주위 사람들의 생각 및 행동을 기준으로 판단하려고 한다. 나의 삶도 이렇게 판단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정말 이런 판단이 제대로 된 것일까. 


남과 다르게 살아가는 내 모습을 보면, 혹시나 내 미래가 잘못될까 두려워지기 시작하고 불안해한다. 

여지껏 우리는 남들이 가는 길을 걸어야 한다고, 그리고 그 속에서 남들보다 뛰어나야 한다고 배워왔다. 그래야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하면서 말이다. 


불안함의 끝은 어디일까? 난 어떻게 불안함을 이겨내야 할까?


불안은 그 자체보다 불안의 명확한 상태 진단이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해결점도 나올 수 있다.

나의 경우엔, 불안이 생기면 그 불안을 글로 적어본다. 막연히 불안해하는 것과, 글로 써내려가면서 내가 왜 불안한지를 따져보는 것은 매우 다르다. 


막상 글로 써보면 나의 불안이 생각보다 별 것도 아닌 경우도 많다. 괜한 걱정, 괜한 불안이었던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불안이 내 곁에 오지 않도록 대처하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몸을 움직여 집중할 수 있는 행동을 찾아 패턴화하는 것도 좋다. 운동도 좋고, 책상 정리도 좋다. 


만약 불안함의 원인을 찾았다면 해결방법을 고민할 수 있다. 해결방법은 많겠지만 우선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소통하면서 불안의 강도를 낮춰보는 접근도 필요하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나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100명의 사람이 살아가고 있다면 당연히 100가지 삶의 모습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나를 정의하고 판단하기보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라는 생각으로 매 순간을

맞이할 때, 불안감은 점차 줄어들고 행복감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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