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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사색가 Mar 14. 2020

우리에게 커뮤니티는 왜 필요한가?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격려하고, 응원하며 더 나은 미래로 함께 나아간다

우리 인간들은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좁게는 가족부터 시작해서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 회사동료 뿐만 아니라 자신과 생각이 맞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다양한 교류를 하며 살아가게 된다.


이 중에서 오늘은 가족,학교,회사와는 달리 개인이 자발적으로 만들고 참여하는 커뮤니티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현대사회에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존재한다. 취미를 함께 즐기고자 만들어진 자동차 동호회, 같이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이 모인 독서모임, 또래끼리 모여 관심사를 공유하는 친목 동아리, 재테크에 대해 이야기하고 투자를 하는 모임 등 그 주제는 매우 다양하다. 


그렇다면 현대인들은 왜 이렇게 다채로운 커뮤니티에 참여하는가? 우리에게 커뮤니티는 왜 필요한 것일까?




현대인들은 의식주 뿐만 아니라 삶을 조금 더 잘 살아가고 싶은 고민을 한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더 이상 우리 부모님 세대처럼 먹고사는 일에만 급급해하는 시대가 아니다. 충분한 경제발전을 이룬 결과, 소득수준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대부분의 사람들이 굶어죽을 걱정을 하는 경우는 매우 보기드문 일이 되었다.


사람들이 먹고사는 걱정을 하지 않으니, 이제 다른 고민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해질 수 있을지, 나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방법으로 자아실현을 할 수 있을지 등 조금 더 고차원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인다. 고민의 주제가 달라졌을 뿐이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니 역시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 맞긴 한가보다.


현대인들에게 기성세대의 사고방식과 조언은 더 이상 필요치 않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예전과는 달라졌다. 경제가 발전하고, 기술의 발달로 전세계의 문화가 빠른 속도로 공유되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일하는 패턴도 바뀌고 있다. 회사에 고용된 직장인 외에도 강사/프리랜서/유튜버/블로거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예전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 온 기성세대의 조언은  나의 고민에 대한 해답이 되기는 어렵다. 우리에게는 부모님 세대의 어른이 아닌, 현 시대를 비슷하거나 조금 먼저 살아가고 있는 선배나 동료들의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 사람들과 고민을 나누고 소통하며 미래를 준비해야 각자가 원하는 삶에 가까워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제 우리는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다.


나의 고민을 함께 나눌 사람들과 공간이 필요하다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고민은 사치일 수 있다. 

여러가지 이유로 주위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대로 현실에 순응하며 그저 삶을 살아가고 있을 수 있다. 취업을 위해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취업 후에는 주어진 일을 묵묵히 시간을 보내다 보면 책임져야 할 가정이 생기고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을 바라보면서 말이다.


그러나 가슴 한켠으로는 불안할 것인다. 지금 자신이 걸어가는 길이 정말 나에게 맞는 길인지, 이 길을 걸어가면 결국 내가 원하는 행복에 다가갈 수 있을지. 그러면서 왠지 모르게 마음 한 켠이 공허하고 다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누구와도 쉽게 나누기는 사실 어렵다. 다들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고, 나름 잘 적응하며 사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꺼내봤자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는 핀잔만 들을 것 같다. 혹자는 나를 사회 부적응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럴 바에는 그냥 나 혼자 생각하든가 아니면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적당히 적응하며 사는 게 낫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런 고민은 결국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걸까? 새벽에 한강에 가서 답답함을 쏟아내고 마음을 가라앉힌 후,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살아가면 되는 것일까? 누군가와 나누고 싶지만 같이 이야기할 사람이 없어 답답할 뿐이다. 현재를 고민하고 미래를 같이 이야기할 사람이 현재의 우리들에게는 절실히 필요하다.


커뮤니티를 통해 진심을 공유하고 서로를 응원한다. 

 

이렇게 사람은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한다. 또 이러한 고민에 대한 답이 조금씩이라도 찾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설령 답을 찾지는 못하더라도, 이러한 고민을 누군가와 같이 나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이런 고민을 나 혼자만 하는 게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모인다. 생각이 비슷하거나,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인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고민을 공유하게 되고, 그렇게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가까워진다. 이렇게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진심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물론 모든 커뮤니티에서 이렇게 진심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맘에 들지 않는 커뮤니티라면 활동을 그만 두면 된다. 또는 자신이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어도 된다. 


진심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서로의 삶을 격려하고 응원해줄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나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도 생기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다. 사람들과 함께하는 과정 속에서 가슴 속 답답함도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고,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도 있다.


이렇게 커뮤니티는 기존의 생활 속에서 해소하지 못 했던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다. 더 나아가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무언가 새로운 기회를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커뮤니티가 나아가야 할 방향


커뮤니티는 굳이 무엇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단지 사람들이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여기에서는 편하게 나눌 수 있도록 해 주면 된다. 내가 평소에 고민했지만 주변 사람들과 못 했던 이야기, 털어놓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힘든 기억, 내가 꿈꿨던 나의 미래 모습,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등...


사람들에게는 기본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가 있으니 그것을 왜곡되지 않게, 긍정적으로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소통의 장'을 마련해줘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소통의 방향의 잡힐 것이고, 소통의 방향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이탈할 것이다. 다만 누군가 억지로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가려고 한다거나 분위기를 흐린다면 그 사람은 강제로 이탈시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커뮤니티는 사람들이  고민을 편하게 나누고, 서로의 삶을 격려하고 응원하며 더 나은 미래로 함께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결국 함께하는 시간들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만족스러워야 커뮤니티가 존속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이상, 현대사회에서의 커뮤니티 필요성에 대한 짧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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