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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사색가 Mar 14. 2020

나의 반려묘, 겨울이와의 첫 만남

고양이는 언제나 사랑이다

띠띠디딕~

퇴근 후 현관 도어락을 열면 문틈 사이로 새하얀 고양이가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겨울이다. 내가 키우는 사랑스러운 고양이 :)


5년전 늦가을, 겨울이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 때 만나던 여자친구(지금은 나의 아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전해줄 고양이를 보러 충무로에 갔다. 충무로역 근처에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분양하는 샾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그 앞을 지나갈 때에는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조그마한 강아지,고양이들과 자연스럽게 눈이 마주친다. 어지간히 바쁘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그런 귀여움이고 사랑스러움이다. 남자들이 예쁜 여자들에게 눈길이 가는 것처럼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관심이랄까.


보이지않는 손길에 이끌리듯 예쁜 아기들이 많이 보이는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저..고양이를 입양하고 싶은데요, 혹시 처음 키우기에 적합한 종이 뭐가 있나요?"

사실은 처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에게 적절한 종은 뭐가 있는지 미리 알아보고 갔다. 온순하고, 덜 예민하면서도 털이 덜 날리는 고양이로 입양하고 싶었다. 인터넷에서는 코리안숏헤어, 터키쉬앙고라, 아메리칸숏헤어, 스코티쉬스트레이트 등을 추천하더라.


사실 고양이를 입양(여자친구에게 선물)하려는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었다.

첫번째, 예전부터 동물을 키우고 싶었으나 같이 사는 가족들이 안 좋아해서 키우지 못 했다. 그런데 혼자사는 여자친구에게 선물하면 여자친구도 덜 외로울 것이다. 내가 키우지 못 하는 고양이를 여자친구가 키운다. 그리고 난 보고싶을 때 가끔 보러 간다. 이쯤되면 내 입장에선 꽤 괜찮았다. (좀 이기적인가ㅎㅎ)

두번째, 사실 내가 키우고 싶었던 동물은 강아지였다. 하지만 강아지는 직장인만 있는 집에서 키우기엔 적합하지 않다. 직장인들이 키우면 외로움이 많은 강아지를 너무 오랜 시간동안 집에 혼자둬야 한다. 강아지를 그렇게 키우는 것은 사람의 욕심으로 동물을 힘들게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반면 고양이는 강아지에 비해 혼자서도 잘 지내니 외로워 할 걱정을 덜 해도 된다. 게다가 화장실만 잘 관리해주면 똥오줌도 잘 가린다. 사료도 한꺼번에 많이 줘도 알아서 조절해서 나눠먹는다. 이런 고양이야말로 집에서 키우기에 얼마나 완벽한 동물인가!


고양이를 찾아 매장 안에서 주인이 아이들을 보여준다. 하나같이 다 예쁘다. 그래서 더 고민이 된다. 고민하는 우리의 모습을 본 주인이 마지막으로 새하얀 고양이를 보여준다. 약 4개월정도 된 스코티쉬폴드였다. 온 몸이 새하얀 털로 덮여있고, 코는 연분홍색이었다. 까만 눈동자와 바찍 접힌 귀는 '날 데려가주세요'라고 호소하고 있었다.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그 날부터 그 고양이, 겨울이는 우리와 함께하게 되었다.


그렇게 2014년 11월 또 하나의 가족이 생겼다. 겨울이와 우리는 그렇게 처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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