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감각으로 직접 자신과 세상을 만나는 황홀
나는 배움이란,
그 너머에 있는 다른 차원의 무엇인가를
제대로 볼수 있는 능력을
습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우고 또한 익히다가 결국
자신을 그 바람결에 실을 수 있는 사람들만이
하늘을 날 수 있다.
학습은
어느 순간 이질적인 삶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을 열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배움은 학문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철학이든 음악이든 문학이든 역사든 또는 과학이든
배움은 알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던 것을
알게 되고 가슴에 안는 것이다.
낯선 소리, 낯선 얼굴, 낯선 삶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곧 학습의 즐거움이다.
나는 모든 배움을 삶의 관점에서 보려고 한다.
삶이 아니면
음악이 아니고 소설이 아니고 철학이 아니고 경영도 아니고
이윽고 삶도 아니다.
누구의 이야기가 되었든,
'우리가 결국 한 작품 속에서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은 한 인간의 삶이며
그것이 바로 우리 자신의 가능성'이라는
에리히 아우어바흐의 지적은
그래서 인상적이다.
구본형의 <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 중에서
다 꺼내놓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