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나의 세계

모든 것을 품고도 푸르른 바다같은 하루라는 혁명

by 아난다
깨달음이 하루의 일상으로 쳐들어와
하루를 바꾸어놓지 못하면 실천되지 않은 것이다.
하루를 바꾸지 못하면 혁명도 없다.
자신만의 하루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자신의 세계를 가질 수 없다.
만일 하루를 춤추듯 보낼 수 있으면 행복한 것이다.
매일 그럴 수 있으면 자신의 행복을 찾은 것이다.
그것은 늘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가는 끝없는 여정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길 위에 있다.
한 곳에 짐을 풀고 편히 쉬더라도
그것은 길 위에서의 숙박이다.
‘새로운 장르의 일상적 삶을 창조하는 것’,
이것이 내가 스스로에게 약속한
실천적 개혁이고 혁명이었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삶에
의미 있는 신호를 보낼 수 있으려면,
내가 새로운 일상을 하나 만들어냈다는
사실 때문이어야 한다.
그 새로운 일상이
지루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대안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을 때,
내 삶은 그들에게 의미 있는 사례가 될 수 있다.

- 구본형의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중에서


우리가 충분히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대개 스스로를 기쁘게 하는 데 서툴기 때문입니다.

남도 아니고 자기 자신을 기쁘게 하는 것이

이리도 어려운 이유는 뭘까요?


재능이 모자라서, 돈이 부족해서, 부모를 잘 못 만나서,

그 때 그 실수 때문에 등등

수많은 대답이 있을 수 있을 겁니다.

제 경우 이 모든 것에 다 해당되었던 것 같습니다.

'나를 충분히 행복할 수 없게 하는,

아니 미치도록 불행하게 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밝혀내 뿌리를 뽑아버리고 말겠다!!'

그러니 얼마나 심각하고 진지했겠습니까?


행복한 삶을 만들어내 보겠다고 시작한 공부였는데,

이상하게도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점점 힘들어져갔습니다.

그 고단함이 극에 달해

차라리 시작하지 않는 것이 나을 뻔했다며,

안 그래도 실수투성이인 내 삶에

또 하나의 치명적인 실수를 더하고 말았다며

스스로에 대한 절망과 세상에 대한 원망으로

진저리를 치며 통곡하는 것도 지쳐갈 무렵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던 죽음과 같은 휴식의 끝에

뜻하지 않은 질문이 찾아왔습니다.


어떻게 해야 다시 웃을 수 있을까?


그렇게 하루하루 나를 기쁘게 하는 노력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것말고는 달리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던 덕분에

난생 처음 기회비용에 대한 번뇌없이

정성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아주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하나씩 할 수 있는 만큼만.

그리고 조금씩 웃고 있는 순간이 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기쁘게 하는 시간들로

일상을 채워나갈 수 있었거든요.


물론 여전히 세상을 '문제'로 바라보는 시선을

완전히 벗어버리진 못했습니다.

아직 조금만 바빠지면 미간을 찌뿌리고,

기쁨보다 문제를 찾는데 골몰하고 있는 저를

만나게 되니까요.

하지만 이젠 그런 저마저도 그리 싫지가 않습니다.


지금 제 일상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기쁨들은

한 때 '진지충'이라고 구박하던

제 안의 그 귀여운 아이가 데려다 준

바로 그곳에서 발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그러고 나서야

그 아이 역시 나로 살아가는 기쁨 충만한 일상을 함께 일구어가는 파트너임을 받아들일 마음을 낼 수 있었습니다.

유난히 까탈스럽고 예민한 아이가 투정을 부리기 시작할 땐

마치 존경하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듯

하던 일을 멈추고 아이의 이야기에

귀기울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들으니 이해하게 되고

이해한 만큼 사랑하게 되더라구요.

그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더 이상 아깝지가 않았습니다.

그 아이와 나누는 사랑이

'나로 살아가는 기쁨'을 이루는 핵심성분임을

알게 되었거든요.


모든 것을 품고도 푸르른 바다처럼

내 삶을 이루는 그 모든 것들과

더불어 웃을 수 있는 순간들을 조금씩 늘려가는 수련을

결과에 대한 기대가 아닌 과정 자체로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저를 행복하게 하는 새로운 방식입니다.

제가 창조해낸 이 새로운 장르의 일상이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혼자누리기 미안할 정도입니다. ^^


파란색 일러스트 학교 입학 설명회 일정 포스터 (인스타그램 게시물) (2).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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