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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van greene Dec 14. 2023

노력에서 열심히는 빼자고요



모든 노력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막상 실패하면 씁쓸하다. 특히 먹고사는 문제들(직장, 사업, 투자)은 타인과의 경쟁이 기본이라 나만 노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근데 노력해도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우리는 애당초 각자의 노력을 명확히 측정하고 있는가?'


‘야 그게 무슨 노력이냐? 이 정도는 해야 되지 않겠어’라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라,


1.'노력을 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오롯이 자기 자신이라는 점.

-타인에게 비치는 것은 불충분함. 척할 수 있음

-어렸을 때부터, 노력에 대한 역치 값이 높게 자라온 사람들은 어련히 그 기준 자체가 높음.


2. 노력을 '열심히'로 판단하지만, '열심히'는 주관적/정성적/감정적

-측정되지 않는 지표이기에 개인 편차가 너무 큼. a의 노력과 b의 노력은 등가교환 될 수 없음.


따라서, 노력을 통해 무언가를 성취하고자 한다면, '꾸준히'로 측정하면 된다. 열심히 했는지 신경 쓸 필요 없다. 머리만 아프다.


'꾸준히'는 객관적/정량적/이성적이기에, 측정할 수 있고 관리될 수 있으며 개선될 수 있다. 경영학 구루 피커드러커의 말처럼.


이를테면, 주 3일 운동하기로 계획했고 그래야만 달성될 수 있는 목표가 있더라도, 불가피하게 하루만 가도 그날 최선을 다했다면 열심히가 성립된다. 하지만 꾸준히는 무자비하다. 열심히는 마음속 방어기제로, '그래 나 열심히 했어'하고 자위하면 그만이지만, '아니 그래 알겠는데, 그래서 3번 갔냐고' 물었을 때.. 꾸준히는 어떤 조건과 환경에서도 결국 3번을 가야만 성립한다.


'아니 내가 하려고 했는데~' '사실은.. 갑자기..'.... 다 안 통한다.


한편, 이전 세대와 동일한 노력을 쏟아도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진 것은 이견 없는 사실이나, 이러한 시대 분위기 때문에 불충분한 노력을 해도 찐으로 노력했다가 실패한 사람들이 받을 위로를 같이 받는 부류들이 있다.

(나도 돌이켜보면 충분치 않은 노력을 쏟았음에도 미친 방어기제로 스스로 합리화 많이 했었음)


세상은 내가 모든 변인들을 통제할 수 있는 실험실이 아니다. 심지어 unknown unknonws(내가 존재하는지도 몰랐는 변수들)이 즐비한 곳에서 노력이라는 무형의 것을 통해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것은 힘겹다.


하지만

내가 정말 이루고자 한다면, 오히려 열심히라는 기준은 배제하고, 그저 부단히, 냉정하게 그것을 하루하루 이행하면 된다. 그럼 나머지는 알아서 맞물려 돌아간다. 그래도 안 되면 말해라 기프티콘이라도 하나 보내줄 테니


인간은 정말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나는 사람이 성장 측면에서 잉어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우물 안에 있으면, 거기에 걸맞은 크기가 되지만, 호수로 가면 몸집이 더 커지고, 더 큰 곳으로 가면 상어가 될 수도 있다.


고로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힘 빼고 그냥 합시다. 아가리로만 하지 말고 그냥 좀 합시다라고 자기 최면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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