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자의식은 재채기와 같다
'나는 어떤 존재일까?', '가치 있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유독 빙글빙글 멤도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의 시선에는 이유 없이 늘 힘들어 하는 사람으로도 보인다.가끔은 그런 일련의 생각들을 재채기라 여기면 좋다. 배고프면 나는 꼬르륵 소리라고 해도 좋다. 우리가 존재하기에 나타나는 생리적 현상이다.재채기를 하기 전과 후의 인생이 바뀌지 않는 것처럼, '사유'했다는 것만으로 가치가 생기는 것도,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자의식 과잉은 재채기에도 원인을 찾으려는 무리한 접근 때문이니, 파고 들지마라. 그냥 재채기였다.
2. 통계청
최근 연간 출생자, 사망자 수치다. 내가 평생 알고 지낼 사람 보다 많은 사람들이 매년 태어나고 사라진다. 담당자의 단순 실수로 1,2, 5,10…집계되지 못한 개인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대부분의 누군가에게는 존재하지 않았고, 않을 1이다. 애초에 우리는 몇 명의 타인에게만 존재하고 있으며, 오직 몇 명에게만 어렴풋이 기억에 남을 것이다.
3. 관점의 차이
컵에 물이 반이 있는 것을 보고, '반이나 있다'고 받아들일지, '반 밖에 없다'고 받아들일지는 내 자율이다. 수많은 사람 중에 1이라는 사실을 보고, 스스로의 존재가 보잘 것 없다고 여길지? 혹은 매사에 너무 심각해지지 않는 여유 있는 삶의 태도를 가질지도 내 자율이다.무색무취의 숫자가 때로는, 술자리에서 받는 어쭙잖은 공감이나 위로보다, 우리를 여유롭고 의연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