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나의 시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van greene Sep 17. 2023

브런치 작가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었다. 심사 기준은 모르지만, 뭐.. 외부 기관의 심사를 거쳐, 내 글에 대한 공증(?)을 받았다는 것이 호재는 맞지만, 사실 달라지는 것은 없다. 어느 플랫폼이든 꾸준히 쓰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1. 글을 꾸준히 쓰는 이유



<삼단논법>


a.글을 꾸준히 쓰면 글을 잘 쓸 수 있다


b.글을 잘쓰면, 간지날 수 있다.


c.글을 꾸준히 쓰면, 간지 날 수 있다.





글을 꾸준히 쓴다고, 글을 잘 쓰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글을 꾸준히 쓰지 않고는 글을 잘 쓸 수가 없다. 또 글을 잘 쓰기 위한 노력만 해도(설령, 글을 잘 쓴다는 목표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과정 자체에서 얻는 이득이 크다. 사고가 깊어지면서, 본인만의 시각을 갖게 되고, 부화뇌동하지 않고 현상 너머의 본질을 꿰뚫는 능력이 길러진다.



자연스럽게 인생을 살아가면서 남들이 쉽게 갖지 못하는 역량을 갖추게 되니, 밥벌이는 물론이고, 간과되는 사업과 투자 기회들도 포착하게 된다. 물론, 그 기회들을 살리고 결과로까지 만들어 내는 것은 별개의 역량이지만.



2.글 잘 쓰는 기준



과거, 몇 년 동안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면서 느낀점을 솔직히 말하면,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나도 여전히 ㅈ밥인 거 알지만, 주제넘게 ‘잘 쓴다’의 개인적인 기준을 나열해보면 아래와 같다.



a. 머릿 속에 부유하는 생각들을 언어로 풀어낼 수 있음


b. 문장의 호흡이 길지 않으며 비문이 없음


c.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생각을 함


d. 위트(해학,풍자)를 글에 잘 녹임



a와 b는 읽고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반면 c와 d는, 개인적으로, 필력을 논할 수 있는 찐 척도라고 생각하는데…왜냐? 쉽게 길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c는 지식의 총량이 일정선을 넘어야 한다. 여러 주제에 대한 지식을 종합하여 복합적인 사고를 하게 되면, 뻔하지 않은 글도 쓸 수 있게 된다. 결국 편식 안 하고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d는 사회성이 뛰어난 사람만이 한 편의 글에, 재미를 녹일 수 있는 포인트를 잘 캐치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회성이 결여된 사람은 독창적인 글은 쓸 수 있지만, 맛있는 글은 쓰기 힘들다는 게 내 의견이다.



3. 세상의 글쓰기 괴수들



글쓰기 능력을 온전히 평가 받고 싶어서, '고급실용문쓰기'라는 수업을 들었었다. 대학에서 글 좀 쓴다는 사람들이, 계급장(학번, 전공) 떼고 글로 맞짱 뜨는 곳이다. 당시 학교 성적도 좋고, 친구들이랑 토론 대회에서 장관상도 받는 등 말하고 글쓰는 거에 자신이 있어서 참전했다.



교수님께서는 매주 새로운 과제를 주셨다. 국민청원제도 도입에 대한 찬반/LEET기출 문제/UFO와 관련된 세상에 없는 소설쓰기 등 문학과 비문학을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글쓰기로 한 학기가 구성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너무 뚜드려 맞아서 고생많이 했다.



돌이켜보면, 그때 그 수업을 들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때 제 발로 호랑이 굴에 들어간 패기(객기) 덕분에, 다양한 ‘글쓰기 괴수들'을 마주하며, 나는 한낱 미물이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필력 개쩌는 국문과 사람들, 머리 좋은 경제학과 형, LEET 준비하는 여자분의 글을 한 학기 동안 읽으면서, 나의 오만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중략)


그 뒤로 군대 가고, 회사생활 적응하고, 놀러 다니느라 근 5년동안 글을 거의 안 썼다. 그러다가 최근에 어떤 계기로,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리고 있는데, 페북에서 고급실용문쓰기에 버금가는 충격을 받았다.


스타트업 대표, 블록체인 전문가, 변호사, 헬스트레이너, 의사, 마케터, C-level 임원, 정체 모를 필력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이 속한 산업에 대한 본인만의 관점과 고민들, 나아가 사회 문제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서스름없이 드러내며, 교류하고 있었다.


누군가의 글을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게 오랜만이었다. 그리고 다른 한 편으로는 '내가 5년 동안 방치한 글쓰기...쭉 해왔다면, 나도 저 사람들처럼 됐을까?'하는 아쉬움도 컸다.


4.두 집 살림 차릴 예정


그래서 10월 첫째주 부터는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금융, 철학, 운동 등)대해 브런치에 조금 더 긴 글을, 솔직하고 짜임새 있게 쓸 것이다.



물론 인스타에도 매주 1회는 쓴다. 인스타그램은 다 좋은데.. 글자수 제한이 있어서 매번 쓰다가

매거진의 이전글 마인드셋 재정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