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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의 일기 Mar 16. 2024

남의 일기 4

내가 좋아하는 것

어쩌면 사람들은 자신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배움은 끝이 없다고 하는데, 그중에 ’나‘라는 과목이야말로 끝없이 공부해야 하는 것 같다.

나는 나에 대해 관심이 많고 아직도 궁금한 부분이 많다.

나는 사람들에게 간혹, ‘너는 알다가도 모르겠어.’라는 말을 듣는데, <당연하지!>

‘나도 나를 아직 잘 모르겠는데 당신이 나를 어떻게 알까?’ - 이는 남을 함부로 판단하면 안 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남의 일기를 쓰면서 나는 나를 더 알아가고 싶다.

그 챕터 1로


오늘의 일기는 좋아하는 것 마구마구 적기

(아마, 이건 계속 계속 업데이트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발행하고 3분도 안돼서 업데이트 했다.)


건조기에서 방금 꺼낸 따뜻하고 향기로운 빨래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선택해서 뿌리는 향수

자신과 찰떡인 향수를 뿌린 사람들

펩시 라임 제로 (쿠팡에서 떨어지기 전에 늘 채워놓는다.)

날씨가 좋을 때, 비 내리는 날, 눈 내리는 날 + 카페 or 술집에서 창가 바라보기

개그코드가 잘 맞는 사람 - 드립이 잘 통하는 사람

빈티지 재즈

LP 바에서 좋아하는 노래 신청하기 - 주로 Creep을 꼭 신청하는 듯

교보문고 향기 + 책 냄새 - 그래서 나는 전자책은 잘 안 보는 듯.

자기 계발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 - 스타벅스나 교보문고를 좋아하는 이유, 헬스장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 구경하기도 좋아한다.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대화가 통하는 사람들

직접 한 요리가 맛있을 때 - 보기 좋은 떡은 아니더라도 맛 좋은 떡인 경우

좋아하는 노래만 가득 찬 플레이리스트

잘 정돈된 옷장

하얗거나 크림색인데 동글동글하고 까만 콩 3개 박아둔 것 같은 얼굴의 강아지들

고양이 - 고양이는 크게 취향을 따지지 않는 편, 너무 털 많거나 털 없는 친구들만 아니라면

용기 내서 보낸 메시지에 빠르게 오는 답장

음악취향과 영화취향이 비슷한 사람 - 또는, 각자의 취향에 대해 대화가 가능한 사람

손이 예쁜 사람이 손으로 뭔가 하는 것을 보는 것 - 타자 치거나 악기를 연주하거나 요리를 하는 모습

손 편지받는 것 - 글자가 예쁘면 예뻐서 좋고, 서툰 글자면 그래서 또 좋고

눈이 펑펑 내리는 날 - 이런 날에는 우산을 굳이 잘 쓰지 않는다

사랑이라는 이유로 굳이 해주는 사랑 - 서로의 입에 먹여주거나, 음식점에 옆에 앉거나, 손톱을 깎아주고, 머리를 말려주는 등

내 사진이나 내 유튜브 영상 보기 - 나는 심심하면 내 카톡 프로필 사진을 구경하곤 한다. 인스타도 내가 올렸던 게시물 위주로 본다.

멍 때리기

네일숍에서 잘 관리받은 손톱 바라보기

구제샵에서 찰떡인 옷 발견하기 - 생각보다 쉽지 않다.

노래 들으면서 사람들 틈을 빠르게 걷기 - 나는 원래 걸음이 빠른 편

밤에 자려고 누울 때 ‘그래 이만하면 잘 살았다 오늘’이라는 생각이 드는 날

술 한 잔 하면서 나누는 양질의 대화, 또 그것이 가능한 사람 - 술을 평소보다 적게 마셔도 금방 취하는 기분이다.

혼코노 - 나만의 콘서트 시간

회, 육회 등 날로 먹는 것 - 안타깝지만 나는 생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다

분위기 좋은 술집에서 맛있는 안주와 맛있는 술을 혼자 마시는 것 - 가끔.

좋아하는 이성에게 플러팅 하기

홍대, 연남, 합정동

채광 잘 들어오는 집

얼굴에 점이 매력적인 사람 - 나는 종종 원하는 부위에 점을 찍고 다닌다.

좋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받아 어제보단 좋은 사람이 되는 것.

버스를 놓칠까 봐 뛰었을 때 가볍게 느껴지는 몸 - 나는 날씬하지는 않지만 나름 내 몸을 마음에 들어 하고, 뛸 때 묵직하게 느껴지면 바짝 관리를 한다.

내 생각을 말하고 쓰는 것.

소리 좋은 키보드 - 옛날 타자기가 소품으로 놓인 가게에 가면 반드시 쳐봐야 직성이 풀린다.

내 세계가 넓어지는 기분, 내 세계를 넓혀주는 사람 - 그 사람의 의도랑은 상관없이 내 스스로 ‘우물 안 개구리구나’ 느껴지게 하는 사람.

고소한 라떼 - 원래 라떼의 맛을 잘 몰랐는데, 카페에 일할 때, 매니저가 원두를 바꾼다면서 시음하게 준 라떼가 너무 고소하고 맛있어서 라떼에 눈을 떴다.

단거리 달리기 - 빠르게 뛰고 헉헉 숨을 몰아쉬면 심장 뛰는게 더 잘 느껴진다.

집과 옷에서 좋은 향기가 나는 사람들 - 각자 집에는 집 냄새가 있다. 나에게도 좋은 집 냄새가 나면 좋겠다.

사람들의 좋은 점을 발견하면 참지 못하고 칭찬하기.

대화 상대의 눈을 바라보기.

바다.

나를 예쁘게 찍어주는 사람들 - 인물사진의 매력 중 하나. 찍는 사람들이 찍히는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다.

여행.

급 약속. - 약속은 풍선 같아서 오래될수록 그 기대감이나 설렘이 쭈글쭈글 해지는 것 같다, 물론 대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예쁘거나 좋다고 생각하는 장면들 사진 찍어두기.

영화관에서 엔딩크레딧 보기 - 매번은 아니고 엔딩크레딧 노래가 좋거나 영상이 좋거나 여운이 남는 경우.

카페나 술집에서 좋은 노래 제목 알아내기 - 반대로 못 알아내면 괴롭다.

계절 냄새.

고마운 사람에게 고맙다고 표현하기 - 미안하다는 말은 아직 조금 약하다ㅜㅜ, 나아지자

폴댄스 영상 - 폴댄스 6개월 정도 배웠는데 그 때 찍어둔 ‘내 영상’, 다시 배우고 싶다.

전시회, 연극, 영화, 콘서트, 페스티벌

바스락 바스락 사각 사각한 감촉의 이불.

껌 씹기.


쓰다보니 이건 오늘 안에 완성이 될 수 없다고 생각돼서 발행 후 계속 업데이트해야겠다.


좋아하는 것이 많다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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