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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의 일기 May 30. 2024

남의 일기 11

유난스러운 자기 사랑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 중에 유난 떨지 않는 사람이 없다.

여기에서 말하는 유난이라는 것은,

남을 불편하게 하는 유난은 전혀 아니다.


‘나는 나를 사랑해!’ 라며 큰 소리로 말하고

남의 시선 아랑곳하지 않으며,

하고 싶은건 곧 죽어도 해야한다며

타인으로 하여금 본의 아니게 불편함을 주기도 하는 ‘자기 사랑’이 아니라.

(과거의 내 모습과 오버랩이 되는 것 같음은 착각일까?)


자신의 몸을 깨끗하게 가꾸고, 건강한 음식을 찾아먹고

힘든 몸을 이끌고 운동을 하거나, 하다못해 산책이라도 하며

자신의 공간을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로만 채우고

깨끗하게 유지하는데에 ‘유난 떤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더 잘 아시겠지만

유난 떤다고 표현하는 것은 비하의 의도가 아닌 강조하는 것이다.


나는 자신을 가꾸고 자신을 지키는데에 유난을 떨 줄 아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내 친구 중 한 명은 매일 레몬물을 마시고, 검은콩 물을 마신다.

버스에 타면 자세를 바르게 하기 위해 일부러 앉지 않는 모습도 많이 봤다.

그래서 그 친구는 항상 자세가 올곧다.

상처가 많기도 하고, 농담을 좋아해 장난삼아 자조적인 말투를 자주 하지만

나는 그 친구가 사실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안다.


나는 그 친구의 그런 모습을 좋아한다.

사랑하고 싶다 나를, 조용하게 유난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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