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스러운 자기 사랑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 중에 유난 떨지 않는 사람이 없다.
여기에서 말하는 유난이라는 것은,
남을 불편하게 하는 유난은 전혀 아니다.
‘나는 나를 사랑해!’ 라며 큰 소리로 말하고
남의 시선 아랑곳하지 않으며,
하고 싶은건 곧 죽어도 해야한다며
타인으로 하여금 본의 아니게 불편함을 주기도 하는 ‘자기 사랑’이 아니라.
(과거의 내 모습과 오버랩이 되는 것 같음은 착각일까?)
자신의 몸을 깨끗하게 가꾸고, 건강한 음식을 찾아먹고
힘든 몸을 이끌고 운동을 하거나, 하다못해 산책이라도 하며
자신의 공간을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로만 채우고
깨끗하게 유지하는데에 ‘유난 떤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더 잘 아시겠지만
유난 떤다고 표현하는 것은 비하의 의도가 아닌 강조하는 것이다.
나는 자신을 가꾸고 자신을 지키는데에 유난을 떨 줄 아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내 친구 중 한 명은 매일 레몬물을 마시고, 검은콩 물을 마신다.
버스에 타면 자세를 바르게 하기 위해 일부러 앉지 않는 모습도 많이 봤다.
그래서 그 친구는 항상 자세가 올곧다.
상처가 많기도 하고, 농담을 좋아해 장난삼아 자조적인 말투를 자주 하지만
나는 그 친구가 사실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안다.
나는 그 친구의 그런 모습을 좋아한다.
사랑하고 싶다 나를, 조용하게 유난떨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