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가부터 회사에서 일이 주어지면 대충 예상한 기간보다 적은 시간 안에 일을 해야 하는 분위기가 형성이 된 것 같다. 그런데 어찌어찌 일이 수행은 되고 결과도 나온다. 그런데 문제는 나중에 발생한다.
흔히 우리는 잘 모르는 일을 진행할 때 삽 집을 한다고 하는데 요즘 회사에서 주어진 일을 할 때 삽집을 하면 능력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기 일수다. 처음부터 적당한 기간을 주지도 않을뿐더러 피할 수 없는 삽질을 부정해버린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두 가지가 남는다. 결과와 경험. 결과는 회사가 가져가고 경험은 일을 진행한 사람의 몫이다. 그리고 이 경험은 삽질할 때 가장 많이 축적이 된다. 삽질이야 말로 일을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큰 선물이다. 요즘 회사는 이걸 잘 아는 것 같다. 그래서 삽질을 절대 못하게 한다. 어떻게든 효과적으로 결과만 뽑으려고 한다.
이렇게 몇 년 지나다 보니 전문가가 나오지 않는다. 몇 해가 지나도 들어올 때 실력과 다를게 없다. 여러 가지 교육은 받아서 좀 더 많이 아는 거 같은데 당장 일을 할 때 써먹을 수가 없다. 교육장에서 받은 주입식 교육이기 때문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수많은 삽질을 통해 얻은 산 지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사람을 키우지 않는다. 돈이 들기 때문이다. 인재가 차고 넘치는 대한민국에서 사람을 키우는데 돈을 들일 생각이 없다. 대학시절까지 엄청난 자비를 들여서 나름 인재가 된 사람들을 들여와서 몇 년 동안 '소비'하기에 급급하다. 충분히 소비된 인재들은 내쳐진다. 내쳐진 사람들은 그게 다 자신이 못나서라고 생각한다. 이제 자신들일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며 빵을 굽거나 닭을 튀긴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자영업 비율 1위인 이유다.
삽질의 가치를 알고 충분한 삽질을 지원해주는 기업이 필요하다. 어쩌면 구글은 이런 사실을 이미 알고 일주일에 하루는 충분히 삽질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게 아닐까 싶다.
난 매일 삽질하면서 살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그리고 당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