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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들의 미션: 만원으로 요리하기

5일장에서 요리 재료를 찾아라

목차

들어가는 말

신평양조장

셰프들의 미션: 만원으로 요리하기

무농약 고추를 아세요?





<지난 편에 계속>


 만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과거 만원의 행복 같은 TV 프로그램 코너들이 생긴 것을 보면 요즘 만원이라는 금액은 그다지 크지 않는 금액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크다면 크고 작다면 적은 금액 만원.

 이 돈으로 셰프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셰프들과 함께하는 식재료 여행 일명 <LISS>는 매회 메인미션으로 '만원으로 요리하기' 가 있다. 셰프들에게 각자 만원씩을 주고, 지역 5일장 등에서 장을 보고 와서 요리를 만드는 것이 바로 그것.




5일장에 스며들다


 이번에 찾은 곳은 충남 온양온천역에서 열리는 5일장이었다. 이곳 5일장은 규모가 꽤나 커서 요리에 적합한 식재료를 구하기 쉬울 것이다라는 것이 사전 답사 인원들의 의견이었다.



 온양온천역에 당도한 셰프들은 각자 10,000원이라는 돈을 받는다. 이 만원은 단지 식재료를 구매하는데에 의미가 있지만, 한정된 금액을 통해 얼마나 요리에 최적화된 장을 보아오느냐, 얼마나 좋은 식재료를 선별할 수 있는 눈이 있는가 하는 셰프들의 능력 여하도 볼 수 있는 미션이다.




 시간은 1시간. 셰프들은 조속히 5일장으로 스며들었다.


 5일장은 5일장만의 사람 사는 맛이 있다. 그것이 비록 촌스럽다 해도 우리는 아직 그곳으로 회귀하고 싶어 한다. 적절한 웅성거림과 그리 빠르지 않은 걸음을 옮기는 이들. 이곳에서 빠르게 걸어 다니는 사람은 없다. 다들 천천히 걸으며 복숭아의 가격을 흥정하고, 당근이 싱싱한가 앉아서 돌려보기도 한다. 그들에게 5일장은 장만 보고 나오는 마트가 아니라, 사람 사는 모습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관광지이다.




      


조금 걷다 보니 흥정을 하는 이들이 보인다. 판매하는 이의 거침없는 입담에 구경하는 이들은 혼을 쏙 빼앗긴 듯 경청한다. 다들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을 듣는 모습이 꽤나 재미있다. 아마 구매하려 이리저리 흥정을 하면 이 상인은 가격을 깎아줄지도 모른다. 정가가 있지 않은 이곳은 5일장!




 










그 사이 셰프들은 조금씩 장을 보고 있다. 사실 만원으로 모든 재료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대량으로 구매할 수가 없다. 5일장은 마트처럼 규격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가격뿐만 아니라 수량도 조절할 수 있다. 또 그것이 5일장의 매력이고.



"어머니 너무 많이 주지 마세요. 우리 다 필요 없어요."


"아녀, 그래도 이 정도는 가져가야 뭘 해 먹재."


 셰프들이 채소를 구매하고 있다. 채소를 판매하는 할머니는 젊은이들이 장을 보는 것이 기특한지 계속 얹어 주신다. 결국 2천 원으로 구매한 채소들은 한가득이다.


 셰프들의 양손에는 만원이 들려있다. 아니 만원으로 구매한 식재료들이 에법 그득하다.

 요즘 5만 원을 가지고 가도 장 볼 것이 없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이곳은 풍성하고 신선하다.

 이래서 사람이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본격적으로 요리가 시작되다



 드디어 만원으로 요리가 시작된다.

 10명의 셰프들은 각자 본인이 구매한 재료들을 가지고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 빠르고 손쉬운 하지만 퀄리티가 살아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고심한다.


 


'탁탁탁탁'


칼질 소리와 그릇 부딪히는 소리들이 활발하다. 그들이 어떤 요리를 만들어 낼지 궁금하다. 우리가 보는 평범한 식재료들. 이 식재료 들을 보면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요리들은 기껏해야 한 두 가지, 조금 요리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4~5가지 정도 될까? 그랬기에 우리는 셰프들이 어떠한 요리를 만들지 감조차 잡을 수 없었다.


특히나 이날의 메인 식재료는 '고추'였다.

고추로 만들 수 있는 요리라면 꽈리고추 멸치볶음... 정도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 날 우리는 또 다른 신세계를 맞보았다.


이제 셰프들의 고추로 만든 10가지 요리를 공개한다.




요리 빠져들다


  






























 


이 창의적인 요리들이 모두 고추를 활용한 요리들이다. 대단하다 놀랍다는 표현으로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요리가 끝난 이후 셰프들은 각자 본인들의 요리에 대해 설명을 곁들였다. 설명을 들으니 음식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간다.





 우리들은 요리에 매료되어 갔다. 서로의 요리를 맛보고 감상한다. 요리를 맛본 이들의 얼굴에 만연 웃음꽃이 핀다. 요리는 요리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감동과 즐거움과 행복감을 줌으로써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요리는 예술의 한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게 셰프들과의 하루는 저물어갔다.<계속>







- 영상으로 제작한 그날의 감동 -




1편 보고오기




3편 보러가기


 

https://brunch.co.kr/@brunchqxk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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