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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카메라가 되는 순간

내 마음속에 들어온 아침







아침나절 집 뒤 산책로를 걸었다. 마음 한편에 무거운 짐일랑 내려놓고 편한 옷차림으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한걸음 한걸음 옮겨본다. 어수선한 시국도 내려놓고, 복잡한 일상도 내려놓고 가장 편안하고 느긋한 걸음으로 지구를 밟아본다.






 자그만 스마트폰 카메라로 산책로를 찍어본다. 저 멀리서 아련하게 아침 해가 떠오른다. 아. 아름답다. 아스라한 아침 안개 사이로 붉은 기운이 스며들듯 베어 나온다.





 

 하늘이 투영된 아침 이슬. 그것은 또 하나의 해이며, 또 하나의 산이며, 또 하나의 우주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나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과 저 안의 세상이 다르지 않음을 나이가 먹고 나면 알게 될까.





 한 둘 아침 운동을 위한 발걸음들이 거세진다. 그들마저 풍경 속에 녹아내리니 아름답다. 다들 그 끝을 알지 못하는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우리는 어디로 걸어가고 있는가.






가을이 녹아내린다. 이제 슬슬 겨울이 찾아오나 보다.

우리의 가을은 너무 짧았고 강렬했다.

이제 다시 장롱 속 겨울 옷을 꺼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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