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참 많이 변했구나

세상에 밀려나는 그들을 위해

by 감성수집가






세상참 많이 변했다.2015




세상이 참 많이 변했구나.


한 남자가 팔짱을 끼고 가득 솟은 빌딩숲을 바라본다. 그의 머리는 하얗게 세었고 피부는 검버섯이 점점이 있었고 한해 한해 나이테처럼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눈은 생기가 조금 빠져 있었지만 관록이 가득찬 눈동자는 그 어떤 젊은이들 보다 굳건했다. 젊은 혈기가 다가갈수 없는 카리스마가 흘러내린다. 하지만 세월도 흘러내린다. 흘러가는 세월이 안타까운듯 팔짱을 끼고 남자는 상념에 잠긴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 했던가.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하듯 모든것이 변한다. 그 속도도 너무 빠르다. 우리가 이미 대처할 수 있는 속도가 아니다. 새파란 젊음들이 자꾸 치고 올라온다. 그 기운 때문에 숨이 턱턱 막힌다. 하지만 결코 티를 낼 수는 없다. 이 자리를 지키며 버텨야 하는 것이 남자의 의무이자 배수진이다. 하지만 젊은 그들에게 뭐라 할 수는 없다. 본인 역시도 그렇게 그 늙음을 밟고 올라오지 않았던가. 그렇게 시작된 전쟁터에서 그 누구도 완벽한 승자는 없다. 상처뿐인 영광은 모래성이다.


세월의 흐름을 이길 장사는 없다. 하지만 우린 모두 같은길을 걷고 있지 않을까.

세상에 비해 내가 너무 늙었음을 알아버린 남자. 이 남자의 마음은 이미 뒤안길로 가고 있다.


젊음이 상이 아니듯, 늙음 또한 벌이 아니다.
- 영화[은교]中 -





비가 헐겁게 내리는 날이었다. 우산을 받치고 카메라를 들고 가는데, 머리 뒷쪽이 왠지 찜찜했다. 돌아보니 누군가 흘러가는 세월을 잡지 못해 아쉬워 하고 있었다. 동상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건물들이 즐비하다. 동상의 모습에서 한살 한살 나이먹어가는 내 모습을 느낀다. 세상을 따라가지 못해, 세상을 이렇게 바라만 보고 있을 나이. 언젠가는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