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을 쉽게 배워보자
요즘 DSLR 카메라 한 대 없는 사람이 드물다. 주변에도 DSLR 한 대씩은 모두 가지고 다닌다. 그것도 매우 비싼 카메라들. 카메라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가격을 알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이다. 부부싸움의 원인이 될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는 DSLR. 남자의 패가망신 취미 3가지 중 떡하니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사진 (남자의 패가망신 취미 3가지는 사진, 오디오, 자동차라고 한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500만원짜리 카메라를 100만원으로 아내에게 말했다가, 아내가 중고로 120만원에 팔아서 앞에선 말도 못하고 대성통곡을 했다는 풍문도 들려오는걸 보면, 결혼 후 카메라 가격은 아마 집집마다 천차만별 일것임이 분명하다.
필자는 10년간 카메라를 매우 즐겁게 가지고 놀았고, 현재는 상업사진으로 밥벌이를 하며, 한편으로는 삶의 작은 즐거움을 위해 작품 사진을 남겨보고자 인문학 서적들을 탐독하고 있는 치다. 게다가 이제는 writer까지 도전을 하고 있다. 이 글이 잘되면 writer로의 전직을 꿈꿀수 있을까. 인생은 즐겁고 찰지게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는게 최고인 듯 하다.
주변 DSLR 유저들을 보면 놀라운 점이 2가지 정도 있는데, 첫 번째는 전부 필자보다 좋은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이들 대부분 셔터 이외에는 모든 설정들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요즘 카메라가 좋아져서 사람 눈보다 카메라를 더 믿을만 하다라고 말하지만 줌링과 셔터만 누르면 사진이 너무 재미없지 않을까? 사실 카메라 중 갑중에 갑은 아이폰 이라고 생각한다 (웃음)
DSLR의 기술적인 부분은 대략 2달 정도 연재할 이 내용들만 꾸준히 읽으면 어느 정도 초보티를 벗어날 수 있다. 초보티를 벗어난다는 것은 DSLR을 이용해 내가 의도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기술적인 부분들을 모두 배우고 나서 사진은 비로소 시작된다. 무얼 담을지 이때부터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기술적인 부분들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나면 일상생활에서 사진을 찍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물론 나름의 작품 활동을 하기에도, 동호회에 나가서 사진 활동을 하기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번 글들은 원론적인 내용들은 담지 않을 예정이다. 당장 사진을 찍는데 필요없는 내용은 모두 빼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내용들만 담을 내용이다. 사진은 하나의 놀이문화가 되어야지 학문이 되면 힘들다. 케이팝스타에서 박진영이 항상 하는 말인 음악이 되어야지 음학이 되면 안된다는 말과 일맥상통 하는 말일듯하다. 전문적인 사진은 전문가들에게 맡겨놓자. 중요한 것은 한낱 사진이라는 수단으로 어떻게 내 속에 있는 커다란 무언가를 표현하느냐이다. 여기서 박진영씨의 말을 한번 더 빌려보자.
‘머리로 노래하면 귀로 듣지만, 마음으로 노래하면 마음으로 듣는다’
멋진 말이다. 아마 박진영씨는 어록 학원을 다니는 듯하다. 이를 사진가들에게 맞춰서 패러디 해보자면
‘머리로 촬영하면 눈으로 보지만, 마음으로 촬영하면 마음으로 본다.’
원론적인 내용이 전체를 이해하기엔 필요한 내용이긴 하나 처음부터 진을 뺄 필요는 없다. 일단 무얼 하던 재미있어야 한다. 주변 것들을 하나 하나 찍다보면 사진에 재미가 붙게 되고 그러다 스스로 궁금해졌을 때 공부하면 될 것이다. 이번 이야기들은 친근하게 재미있게.
그래도 한 가지는 알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DSLR이 무슨 뜻인지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알고있는 일반적인 카메라를 SLR이라고 한다. 일안 반사식 카메라(single lens reflex camera)의 줄임말이다. 간단히 말하면 렌즈가 1개 있다는 말이고, 렌즈와 필름 사이에 거울이 있어 반사되어 상이 맺히게 하는 카메라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이안 반사식 카메라(twin lens reflex camera)도 있는데 보통 중형 카메라가 이런 형태를 띈다. 그리고 DSLR은 일안 반사식 카메라(single lens reflex camera)앞에 디지털(digital)이 붙은 단어이다. 필름이 아니라 메모리 카드에 기록되는 카메라. 바로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카메라이다.
우리가 DSLR을 사면 맨 처음 하는 일은 무엇일까? 단연코 개봉기 찍어서 블로그 올리기를 해야 한다. 이러한 개봉기는 (특히나 최신기종일 경우) 블로그 일 방문자수 증가에 일조하곤 한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개봉시 두툼한 사용설명서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사용설명서는 굉장한 바이블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설명서를 개봉기 사진만 찍고 고이 모셔둔다. 중고로 카메라를 구매해 보면 카메라 바디는 기스가 있어도 사용설명서를 넘겨본 흔적은 아직까지 한번도 발견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사용 설명서에는 생각보다 많은 내용들이 담겨있다. 사용 설명서를 1시간 동안만 정독하게 되면 갑자기 카메라 버튼들이 친근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사진을 찍는 것이다. 카메라와 씨름하고 있으면 안된다. 카메라는 나의 친구일 뿐이고 비로소 피사체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아직 카메라와 씨름하고 있는 분들, 혹은 씨름을 포기하고 카메라의 인공지능에 모든걸 맡긴 분들. 아마 2달 후엔 카메라를 가지고 놀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음시간에는 카메라 고르는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그걸 알아야 지름신이 와서 가산을 탕진할 수 있다.
매주 화요일 연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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