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사진작가
빠삐용 : 전 결백합니다 죽이지 않았어요.
심판자 : 그렇다. 그건 사실이다. 넌 살인을 하지 않았어.
빠삐용 :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심판자 : 인간으로서 최고의 죄. 인생을 낭비한 죄
빠삐용 : 그렇다면 유죄요. 유죄...유죄...
- 영화 papillon 중 -
인간으로서 최고의 죄. 바로 인생을 낭비한 죄.
우리는 얼마나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가.
누구나 하고 싶은 내 안의 것들이 하나씩은 웅크리고 있다. 반대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쌓아온 사회적 이미지가 있다. 나와 타인 모두 이 사회적 이미지에 적응되어 있다. 하지만 내 안의 것들은 분출 되고 싶어 껍데기를 우적대고 있다. 어찌할것인가. 그렇다고 내안의 것들에 올인하기에는 두려움이 발목을 잡는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고민을 하다 보니 다시 우리의 용기는 사그라든다.
설사 그 중에 껍질을 파괴하려고 부리로 톡톡 깨는 용기있는 자가 있을수 있다. 하지만 사회는 이를 쉽사리 용납하지 않는다. 집단의 날카로운 시선은 다시 그를 거북목 집어넣듯 웅크리게 한다.
'넌 그냥 그게 어울려.'
결국 흐르는건 시간뿐.
이제는 그럴 시간이 없다. 새는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한 해가 밝아오려 한다. 인간이 정해놓은 시간의 기준일지라도 새해는 새해이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조금은 무시할 필요가 있다. 그 시선이 날카롭더라도 우리 안에는 그보다 더욱 흡수력 좋은 스폰지가 있다. 그 상처들을 모두 떠안을수 있는 바다가 있다.
우리 모두는 이런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친한친구와 싸우고선 한참을 말 못해 어색해 하던 순간들. 말을 하기엔 너무나 망설여지지만 화해는 하고 싶다. 이걸 해결하는 방법은 한가지다. 먼저 이야기 하는것. 그 순간이 너무나 힘들고 아찔할 것 같지만 첫마디를 꺼내는 순간 이미 마음의 평화는 찾아온다.
내 삶을 사는 방법도 비슷하다. 못할 것 같지만 행동에 옮기는 무모함이 필요하다. 그 무모함 뒤에는 평생의 행복함이 찾아올 것이다.
차를 타고가다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을때 너무나 강력한 시선과 마주쳤다. 광고의 한자락이었지만 '차'문에 아랫부분이 감추어진 사진은 매우 강력했다. 이는 꼭 빠삐용의 심판자의 눈과 닮았으며, 내 삶을 살고자 했을때 나를 방해하는 타인의 눈과도 닮았다. 이러한 내인생의 방해물의 강력한 이미지를 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