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밤은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
라디오에서는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음악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창문 너머 풀벌레와 개구리 소리가
볼륨 조절 없이 들려오는 덕분이다.
창문 너머 소리를 BGM 삼아 음악을 듣고 싶었는데
음악을 BGM 삼아 창문 너머 소리를 듣고 있다.
6월의 시골 밤 창문을 열어 놓으면
많은 소리들이 바람에 실려 들어온다.
개 짖는 소리, 풀벌레 소리, 개구리 소리
빗방울이 후드득 거리는 소리
바람이 부는 소리
그래서 6월의 밤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좋다.
청각적으로 이렇게 좋은 것들을 뒤로하고
일 따위나 하는 것은 이 좋은 6월의 밤에 대한 모독이다.
10대 시절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라는 노래를 매우 좋아했다.
노래의 도입부에 삽입된 시골 소리 때문이다.
개 짖는 소리, 풀벌레 소리, 개구리 소리
지금은 '별이 진다네'라는 노래를 듣지 않아도
창문밖에서 더 생동감 있는 소리들이 들린다.
6월밤 창문을 열어놓으면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시골의 낭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