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비 효율적인 말하기가 주는 효율성




SNS를 하다가 '쿠션어'라는

재밌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

무언가를 부탁하거나 부정적인

말을 해야 할 경우 좀 더 부드럽게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말을 지칭한다.

예를 들면 '실례지만', '죄송하지만', '바쁘시겠지만'

등의 관용어구가 그에 속한다.


이런 어구는 말을 비효율적으로 만든다.

명확히 전달하고자 하는 언어 이외에

여러 장식 및 미사여구처럼 보인다.

죄송하지만은 정말 죄송해서가 아니고,

바쁘시겠지만은 정말 상대가

바빠 보여 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효율을 중시하는

트렌드하고 진취적인 이들은

이런 겉치레뿐인 단어를

붙이는 습관은 비효율적이고

관례적이라고 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쿠션어를 쓰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처음 말을 꺼낼 때

조금 더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일 것이고,

상대를 존중하기 위한

작은 배려일 수 있을 것이다.


사업을 하다 보니

이런 비효율적 단어를

자주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것들이 분명 내용 전달에는

도움이 안 되는 단어들이긴 하다.

하지만 내용 수락에 있어서는

꽤나 도움 되는 결과를 낳는다.


사회적 대화의 목적은

단순한 의사전달이 아니다.

정확히는 의사의 관철 혹은 설득일 것이다.


상대를 설득한다는 것은

상대를 이해하여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고

상대를 존중하며

서로 원하는 것을 취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즉 설득은 거짓된 말로

상대를 혹세무민 하여

내 의견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가 윈윈 하기 위해서는

더 나은 깊은 관계가 필요하다.


그럴 때 이런 쿠션어는

우리를 더 나은 관계로

만들어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상대에 대한

작은 배려에 기인한다.

특히 나보다 어리거나,

대하기 쉬운이 들에 게

이런 쿠션어를 사용한다면,

그들은 더 깊이 이 관계를 인식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이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쿠션어라는 것들은

대화에 있어 가장 효율적인

결과를 발생시키는 방법일 것이다.


사업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항상 갑과 을의 관계가

발생 한다.


그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갑'이든, '을'이든

이 관계를 동등하게

만들 수 있는 작은 스킬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광고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느끼는 소소한 이야기들에 대해

글을 쓰는 포토그래퍼이자 기획자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운이 바뀌던 어느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