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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하루에 몇 번의 세수를 하는가는 삶의 패턴에 따라 모두 다르다. 평균적으로 나는 아침과 저녁 도합 2번의 세수를 한다. 하지만 복잡한 일이 있거나, 휴일 중 세수를 하고 싶은 때가 되면 뜨거운 물로 세수를 하는 편이다. 그렇게 세수를 하고 나면 몸과 마음이 정리된다. 




원래 세수(洗手)는 손을 씻는다라는 뜻이었으나, 추후 손과 얼굴을 씻는 행위로 의미가 확대되었다. 과거부터 조상들은 일과를 시작할 때 세수를 하고 빗질을 하고 일과를 시작하고, 일과가 마치고 나면 세수를 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고 한다. 


또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손을 씻고 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선비가 학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손을 씻고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러한 예로 봤을 때 세수는 과거부터 시작과 마무리와 관련된 사심리에 많은 영향을 미친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세수를 하면 여러 심리적 변화가 찾아온다.

보통 세수가 하고 싶어지는 때에는 심정이 복잡할 때이다. 그럴 때는 몸과 마음이 쳐질 때가 많은데, 이러한 때 뜨거운 물로 손과 얼굴을 씻으면 정체되어 있던 심신을 잡을 수 있다. 세면대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로 손을 씻으면 몸에 온기가 돌며 그동안 묵혀있던 고민들을 잠시 잊게 된다. 그리고 얼굴 구석구석 온수가 닿으면 혈액순환이 되며 그간 묵혀있던 피곤이 가시는 기분이 든다. 


또한 세수를 하게 되면 거울을 통해 평소 잘 보지 못하던 얼굴을 보게 되는데, 스스로의 눈을 보면서 잠시 일상에 매몰되어 있던 자신을 찾을 수 있다. 낙수소리 사이로 잠시 찾은 나를 향해 하고싶은 말을 할 수도 있다. 




어느 성공학 책에선,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고, 위로하며 용기를 북돋아주었다고 언급하고있다. 즉 우리가 지치지 않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기 최면을 통해 흔들리는 멘탈을 잡을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스스로와의 대화는 세수를 통해 매일 할 수 있다. 세수를 하다 고개를 든 순간 '거울 속의 나'는 '나'를 가장 잘 위로해줄 수 있는 동반자일 것이다. 


오늘은 휴일이다. 일이 없는 오늘 같은 날은 많은 생각을 소비하고 고민하게 된다. 이럴 땐 세수를 통해 나를 다잡을 필요가 있다. 세수는 나를 다잡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좋은 도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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