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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사람은 절대 알지 못하는 행복해지는 원리

돈을 아무리 벌어도 행복하지 못한 이유




와이프와 나는 가난했다. 결혼 할때도 가난을 자산 삼아 시작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무일푼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용감했다. 빚을 내 결혼을 했고, 운이 좋게 LH 소형 아파트에 당첨됐다. 덕분에 말도 안되는 보증금과 10여만원 남짓의 월세를 내며 살았다. 우리는 이곳에 당첨 되고 뛸듯이 기뻤다. 그날 맥주를 한잔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아이를 낳았다. 더 넓은 집이 필요했다. 우리는 시골로 들어갔다. 집은 넓었지만 저렴했다.

귀촌이 하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어쩔수 없기도 했다. 그렇다고 싫지는 않았다. 문을 열면 시원한 바람과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왔다. 봄에는 봄바람, 여름에는 개구리 소리, 가을에는 귀뚜라미 소리가 들렸다. 겨울에는 눈이 오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행복했다. 그 소리와 풍경을 보며 우리는 운이 참 좋다고 생각했다.


아이는 조금씩 성장했다. 아이를 데리고 와이프와 나는 시간 날때마다 여행을 다녔다. 바다를 보기 위해 동해를 갔다. 대나무가 보고싶어 5시간이 걸려 담양 죽녹원을 가기도 했다. 기분이 좋으면 불국사를 보러 경주에 가기도 했다.


당시도 가진건 없었다. 여행가서 큰 돈을 쓰는건 아니었다. 단지 기름값과 식사 정도. 대신 눈에 수많은 것들을 담았다. 일이 없을땐 바람을 쐬러 나갔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했다.


나는 사진을 찍었고, 와이프는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나는 그림 그리는 와이프를 찍었다. 그렇게 바람을 쐬다커피를 마셨다. 커피 내음 사이로 산들 바람이 불어오면 지나가다 평상에 누웠다. 그리곤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결혼 후 6년이 흘렀다. 생활이 안정되었다. 사업을 하기에 미래를 걱정하긴 하지만, 먹고 살 걱정은 덜었다. 적당한 여유가 생겼다. 아이도 문제 없이 교육을 받으며 자라고 있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 더 행복한가?


그래서 와이프에게 물어봤다.


"요즘이 더 행복해?"


"아니 옛날에도 계속 행복했어."


돌이켜 보았다. 나도  그랬다. 계속 행복했다. 행복했다기 보다는 불행하지 않았다. 통장에 돈이 딸랑딸랑 할때도 걱정은 됐지만 불행하다 생각해본적은 없다. 그냥 지금은 그러한 시기일거라 생각했다. 내공을 쌓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 사람에겐 다 시기란게 있으니까.


얼마 전 아는 지인과 이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지인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행복은 습관이에요. 행복해 하지 않는 사람은 그 사람이 성공해서 수십억을 벌어도 별로 행복해하지 않아요."


그걸 듣는 순간 무릎을 탁 쳤다. 맞다. 저거다. 상황이 문제가 아니다. 행복은 습관이다.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이든 행복할 수 있다. 주변을 봐도 마찬가지다. 불평하는 사람은 끝없이 불평한다. 남탓 하는 사람은 끝없이 남탓을 한다. 권한이 없으면 권한 없음을 불평한다. 권한이 주어지면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불평한다.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예외란 없다. 처음에 그랬던 이들은 마지막까지 그렇게 행동한다.


그리고 불행하다 이야기 한다. 내 주변 사람들은 다들 이상하다 이야기한다. 나한테는 제대로 된 기회가 오지 않는다 불평한다.

하지만 내 주변인이 이상한 이유는 내가 이상하기 때문이고, 기회가 오지 않는 이유는 기회를 기회라고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행복은 습관이에요를 다르게 이야기 하면


"행복은 관점이에요."


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지금 안 좋은 일도 나중 어떤 좋은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 반대로 지금 좋은 일도 나중에 어떤 악영향을 끼칠지 모른다. 지금의 시련이 성공의 밑거름이 될지도 모른다. 지금의 성공이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트릴지도 모른다.


결국 지금이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행복이 상황에 따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아무리 미래를 준비해본들 우리는 끝까지 행복할 수 없다. 미간을 찌푸리면서 고통스럽게 미래를 준비해봤자 고통스러운 미래가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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