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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아웃포커싱을 하고 싶다고? 조리개를 이해해 봐

DSLR 초보 탈출법



DSLR을 구매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100에 90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아웃 포커싱이 하고 싶어요.’     


문법에도 맞지 않는 아웃 포커싱(out focusing)은 이제 대세가 되었다. 이 대세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얼마 전 제품 촬영을 하러 갔을 때 여 사장님은 내게 아웃포커싱 된 제품 사진 촬영을 요구했다. 제품 촬영은 팬 포커싱으로 촬영해야 상품의 정보가 남아 있지만 요즘은 말 그대로 감성이 대세인  듯했다. 그래도 너무 상품을 날릴 수는 없어 약간의 포커싱 처리만 했었던 기억이 있다.     



여사장님의 요청으로 조리개를 개방하여 촬영한 사진. 아웃포커싱은 때로 감성을 불러일으키기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아웃포커싱을 조절하는 조리개의 힘

 아웃포커싱(배경 흐림)은 조리개와 관련이 매우 깊다. 배경 흐림을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한 가지 방법이 바로 조리개를 개방하는 것이다.      

 조리개는 F값이라고도 말한다. 지난 장에서도 설명했듯이 렌즈에 쓰여 있는 1:2.8 등의 수치들은 이 조리개 값을 의미한다. 


 조리개는 말 그대로 조이다라는 말에서 나온 우리말이다. 조리개는 렌즈에서 빛을 받아들이는 구멍이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시력검사를 할 때 아래쪽에 있던 잘 안 보이는 작은 글씨들을 보기 위해 실눈을 뜨고 보던 것과 같은 이치이다. 눈은 작아지지만 사물은 자세하게 보인다. 조리개도 마찬가지다. 조리개를 조이면 빛은 조금밖에 안 들어오지만 사물은 선명하게 보인다. 반대로 조리개를 열면 빛은 많이 들어오지만 사물은 일부만 선명하게 보인다.      





카메라에서 조리개를 조절해보자

 조리개를 연다는 말은 조리개 값이 작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조리개를 조인다는 것은 조리개의 값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메라의 모니터 혹은 뷰파인더에 f1.4 / f1.8 / f2 /  f2.8.... f11 /f13 등으로 적혀있는 것이 바로 조리개 수치이다. 카메라를 M모드(manual)로 놓고 이 수치를 버튼 등으로 조절하여 가장 낮은 숫자로 맞추어 보자. 그러면 여러분의 카메라 렌즈는 조리개를 최대 개방한 상태가 된다. 조리개를 최대 개방하면 빛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사진이 밝아진다. 그리고 내가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부분만 선명하게 촬영이 된다. 반대로 수치를 점점 높여보자. 보통 촬영하기에는 f11, f13 정도. 조리개 수치를 올리게 되면 반대로 사진은 어두워진다. 대신 사진 전체가 선명해지는 효과가 있다. 



카메라의 F 값을 조절하면 사진이 쉬워진다.


 보통 조리개를 개방해서 촬영하는 것을 아웃포커스 조리개를 조여서 촬영하는 것을 팬포커스라고 칭하는데, 일반적으로 나는 팬포커스를 선호하는 편이다. 조리개를 조여서 촬영을 하게 되면 사진에 많은 정보들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 사진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f9나 f11정도로 촬영을 하고, 놀러 가서 지인들을 촬영해줄 때에도  한두 컷 정도만 조리개를 개방하여 흔히들 좋아하는 아웃포커싱 사진을 남겨주고 대부분 f4.5 이상으로 촬영을 한다. 




팬포커싱으로 촬영한 사진. 이 사진은 조리개 f8로 촬영되었다


 이렇게  촬영하는 이유는 나중에 사진을 정리할 때 있다. 사진을 찍다 보면-고화소 카메라가 즐비하는 요즘 같은 경우는 더더욱-컴퓨터의 한편이 사진으로 가득 차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용량뿐만 아니라 폴더도 엄청나게 늘어나고, 나중에는 사진 구분이 힘든 경우들이 종종 있다. 이러한 경우 모두 조리개 최대 개방으로 촬영한 사진들만 있다면 사진에 담긴 정보가 없어 어떤 사진이 어디서 촬영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사진이란 것 미적 아름다움도 있지만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이기도 한데, 아웃포커스 때문에 이 추억들이 날아간다면 너무나 슬프지 아니한가.



조리개를 개방해서 촬영한 사진. f5.6으로 촬영하여 뒷 배경을 정리했다


때에 따라서 조정해주어야 하는 조리개

 대신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감성 샷이라는 사진들은 주변 포커스가 날아간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아웃 포커스 된 사진들은 사람의 감성을 두들긴다. 또한 특정 피사체를 강조하거나 뒷 배경이 지저분할 경우 이를 정리하기  위해서도 아웃포커스는 도움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것이 좋다 나쁘다 말할 수 없으며 상황에 맞춰서 촬영을 하면 된다.


쨍한 사진을 만드는 조건 

 그리고 흔히들 말하는 ‘쨍한 사진’에 대해 어떤 분들은 조리개를 조이면 조일수록 쨍한 사진이  만들어진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이건 일부만 맞는 이야기이다. 쨍하다는 의미는 선명한 사진을 의미한다. 사진이 선명하다는 것은 콘트라스트가 강하거나 초점이 잘 맞았거나 하는 사진들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조리개를 개방했더라도 초점이 잘 맞은 사진은 쨍한 사진이 될 수 있으며 콘트라스트는 빛의 방향이나 상태에 따라서 달라지는 내용이라 볼 수 있다. 이와 비슷한 원래가 바로 포토샵의 샤픈 기능이다. 포토샵의 샤픈은 사진을 선명하게 만들어 주지만 샤픈 기능을 사용했을 때 사진이 선명해지는 원리는 사진이 가지고 있는 ‘선’들의 콘트라스트를 높여주는 것이다.


 이번 시간을 통해 조리개에 대한 대략적 개념을 알아보았다. 다음 시간에는 아웃포커싱 잘하는 방법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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