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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시간을 담는 비밀 셔터스피드

DSLR 초보탈출법



 영화 ‘백 투 더 퓨처’는 타임머신을 통한 시간여행을 주제로 다룬다. 일본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소녀가  등장한다. 그 외에도 타임머신, 시간여행 등을 다루는 영화들은 시대를 초월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왜일까?     


 바로 인간의 시간은 유한하기 때문이다. 돈으로도 살 수 없다. 또한 누구에게나 공평하며 냉정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시간을 잡고 싶어 한다. 하지만 실체가 없는 시간은 결코 손아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사진가들은 다르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한 우리는 시간을 잡을 수 있다. 

 오늘 이야기를 모두 읽게 되면 여러분은 여러분의 시간을 멈출 수 있다.      



셔터 스피드를 활용하여 시간을 담은 사진


 사진은 찰나의 예술이다. 그만큼 순간을 잡는데 용이하다. 이렇게 순간포착이 가능한 것은 ‘셔터’ 때문이다. '찰칵' 하는 셔터 소리는 셔터막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다. 셔터막은 <선막>과 <후막> 2개가 부착돼 있다. 셔터를 누르면 선막이 내려가며 노출을 하고, 후막이 내려오며 다시 막는다-이 부분은 이해하기 힘들면 그냥 넘어가도 된다.      




 셔터막이 하는 역할은 단순하다. 셔터를 누르면 빛을 받아들이려고 열렸다가 닫힌다. 빛을  받아들이는건 셔터의 가장 큰 역할이다. 빛을 얼마나 받아들일 것인지는 셔터가 얼마나 빨리 열리고 닫히느냐에 따라 달렸다.     



노출을 결정하는 셔터스피드


LCD창에 표시된 셔터스피드


 그럼 카메라에서 셔터스피드는 대체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일단 카메라의 LCD 창을 보자.  1/000(초)이라고 쓰인 수치를 볼 수 있다. 

 셔터스피드의 단위는  ‘초(second)’다. 셔터막이 열렸다 닫히는 시간을 의미한다.  학창시절에도 그리 좋아하지 않던 분수를 사진을 찍으면서까지 봐야 한다니. 갑자기 머리가 아플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한 원리만 알면 자세한 걸 몰라도 촬영을 할 수 있다.     


1/10초와 1/100초중 어떤것이 더 빠른 시간일까

 

 1/100초가 더 빠른 시간이라는 것만 알면 된다. 그럼 1/10초인 경우와 1/100초인 경우중 어느 경우가 더 적은 빛이 들어올까. 당연히 1/100초인 경우가 빛이 더 적게 들어온다. 




<같은 조건 하 차례대로 셔터스피드를 1/30, 1/60, 1/125, 1/250으로 조정하여 촬영한 사진>


 1/30, 1/50, 1/100, 1/125.... 1/4000으로 갈수록 빛은 적게 들어온다. 고로 사진은 점점 어두워진다. 반대로 셔터 스피드가 느릴수록 빛은 많이 들어오며 사진은 밝아진다. 이렇게 우리는 셔터스피드로 사진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셔터스피드가 느려지다 보면 1/50 1/30...1/4로 가다가 1 “이라고 표시가 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바로 ‘1초’이다. 셔터 스피드가 1초가 되면 셔터 소리도 ‘차~알칵’ 하며 찰진 소리가 난다. 


 일상에서 1초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만, 카메라의 1초는 매우 기나긴 시간이다. 이래서 사진은 재미있다. 사소한 것들이 카메라를 잡은 이에게는 모두 소중하다. 1초라는 시간은 꽤나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다. 대부분 카메라는 30초까지 셔터를 조정할 수 있다. 


 셔터 30초로는 무얼 할 수 있을까? 

 바로 야경 촬영을 할 수 있다. 야경은 어둡기 때문에 느린 셔터스피드를 가져야 촬영이 가능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야경사진들은 느린 셔터스피드로 촬영된다.     



장노출은 시간(궤적)을 담을 수 있다


장노출은 빛의 궤적을 담을 수 있다


 셔터스피드가 느리면 셔터가 열려 있는 동안의 시간을 담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시간을 담을 수 있는 비밀이다. 특히나 어두운 밤 빛나는 빛은 궤적을 남긴다. 궤적을 촬영한 사진들의 핵심은 셔터스피드이다.     


 물론 느린 셔터스피드가 밤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낮에도 아래사진 처럼 움직임을 담기 위해 셔터를 오래도록 열어두는 경우도 있다.      



낮에도 셔터스피드를 활용하면 역동감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사진에 역동성을 주기 위해서 이런 기법들을 많이 활용하곤 한다. 하지만 이런 사진을 촬영할 때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카메라가 흔들리면  안 된다는 점.

 그래서 사진가들은 이런 장노출의 사진을 촬영할 때에는 삼각대를 사용한다. 삼각대는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고속 셔터는 순간을 담을 수 있다.


 반대로 빠른 셔터스피드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 바로 순간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평소 지각하지 못하는 순간을 담을 수 있다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러한 것들이 셔터의 역할이다.      




카메라는 우리가 평소에 보지 못한 장면들을 보여준다


 이 사진은 집에 있는 평범한 싱크대에서 촬영을 했다. 전혀 남다르지 않은 평범한 공간에서 우리는 기묘한 사진들을 찾아낸다. 싱크대에서는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고 있었다. 싱크대에는 설거지하지 않은 와인잔이 놓여 있었다. 그 와인잔에 물이 한 방울씩 떨어져 표면을 때리는 물방울을 우리는 고속 셔터로 담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우리는 고속 셔터로 뛰어노는 아이, 떨어지는 꽃잎 등을 다양하게 담을 수 있다.      


 이렇게 셔터스피드는 사진의 밝기 조절과 함께 다양한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셔터스피드를 가지고 사진을 여러 번 촬영해 본다면 사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지난 시간과 이번 시간은 노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조리개와 셔터스피드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다음 시간에는 노출에 영향을 미치는 마지막 요소인 ISO(감도)에 대해서 알아보려 한다. 조금만 더 참자. 얼마 후면 DSLR을 가지고 노는 여러분을 보고 있을 수 있다.   




PS 매주 화요일 연재인데, 내일 출장을 가는 관계로 오늘 연재 합니다.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더욱 유익한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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