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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감도)를 잡으면 DSLR이 보인다

DSLR 초보 탈출법

 

 한국사람들은 ‘감(感)’이란 단어를 좋아한다.      


 감 잡았어! 이번엔 감이 좋은데. 여자는 육감이 뛰어나!

 또 이런 말도 사용한다.

 질감이 참 좋다, 어쩜 이렇게 감이 고울까.     


 이 두 가지의 ‘감’의 느낌은 다르지만 한자(感)도 같고, 영어 표현(feeling, sense)도 같다.  <감>은 보이지도 않고 느낄 수만 있다. 그중에서도 여자의 육감은 남자들이 악소리 낼만큼 정확하다. 대부분 여성들이 가진 육감의 전투력은 비상금 찾기,  바람피우는 남자 잡기 등에 사용되는데 말의 억양 이라던지 조그만 행동의 단초를 잡으면서 시작된다. 그만큼 여자는 남자에 비해 섬세한 느낌에 대해 잘 알고 잘 표현한다. 그래서 사진을 가르쳐보면 남자는 카메라에 빨리 적응하고 여자는 사진에 빨리 적응한다.       


 글의 초입부터 이렇게 감, 감, 감 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오늘  이야기할 ISO가 이 ‘감’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ISO는 흔히 우리말로 번역하면 ‘감도’라고 표현한다. 처음 들었을 때 아니 왜  ‘ISO’를 해석하면 ‘감도’가 되지 라는 의문을 가졌다. 여러분들도 분명히 궁금할 것이다. 사진 촬영 시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내용이긴 하다. 하지만 상식을 늘리면 세상이 좀 더 스마트해지지 않을까. 간단하게 쉽게  이야기하고 넘어가 보자.     



공연장의 경우에는 높은 ISO로 촬영을 해야 셔터속도를 확보할 수 있다. ISO1600



 이건 예전에 호랑이가 뻐끔뻐끔 담배를 피우고 사진사들이 필름 카메라를 들고 다닐 때의 이야기이다. 필름을 구매해본 이들은 조그마한 필름 박스에 기재되어 있는 숫자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100, 200, 400 등등. 이게 바로 필름의 감도이다. 처음에는  감도라는 게 마음대로 였다. 사람들은 이걸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어 졌다. 그래서 ISO(국제표준화기구: International Oragnization for Standardization)에서 ISO 100, ISO 200등으로 정해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니까 사실은 공산품에 붙어있는 ISO 4001등의 같은 개념이란 사실.     


 그건 그렇고 오늘의 핵심은 바로 이 감도 란게 무엇이고 사진에 어떻게 적용될 것인가 이다. 사진을 처음 시작하게 되면 (특히나 디지털 바디의 경우) 이 ISO에 대해서 간과하기 쉬운데, 사실 ISO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럼 먼저 ISO(감도)의 개념에 대해 베리베리 매우 쉽게 설명해보겠다.   



  

 위의 이미지 하나로 감도의 모든 설명은 끝난다. 사진이 찍히는 판에 저렇게 촘촘한 구멍들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저 구멍들로 빛이 들어온다. 들어오는 빛들이 사진들을 만든다. 


 구멍이 촘촘한 경우와 구멍이 크고 널찍한 경우 어떤 경우가 빛이 더 많이 들어올까.


 당연히 구멍이 크고 널찍한 경우가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럼 위의 그림을 보고 한 번 대답을 해보자.

 ISO(감도) 100과 ISO(감도) 800 중 어떤 경우가 사진이 더 밝게 나올까.

 그렇다. 이미 여러분들은 감도에 대해서 모두 이해한 것이 분명하다. ISO 800의 경우가 더 사진이 밝게 나온다.



<다른 값이 같은 상황에서 차례대로 ISO 100 / ISO 400 / ISO 800 / ISO 1600, ISO가 높을수록 사진이 밝게 찍힌다>



 그럼 저 그림을 보고 한 가지 더 질문을 해보겠다.

 ISO(감도) 100과 ISO(감도) 800 중 어떤 경우가 사진의 질감이 더 부드럽게 나올까.

 맞다!! 

 ISO(감도) 100의 경우가 좀 더 빛이 촘촘하게 들어와 사진의 질감을 부드럽게 만든다.




ISO100


ISO400
ISO800
ISO1600



<위에서부터 ISO 100/400/800/1600, ISO가 높을수록 노이즈가 많이 보인다>



 이로써 여러분들은 감도의 대부분을 이해했다. 참 쉽죠?(밥로스 버전)     


 다시 한번 정리해 보자.

 ISO(감도)는 높아질수록 더 밝게 찍히고, 질감은 더 거칠어진다.

 이 한 문장이 오늘의 핵심 키워드이다.      


 보통 카메라의 ISO는 100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요즘 DSLR의 경우에는 ISO가 25600까지  지원된다고 한다. 감도가 높은 ISO가 지원된다는 데에는 어떠한 장점이 있을까.


 ISO가 높아질수록 더욱 밝게 찍힌다는 건 셔터스피드를 그만큼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이다. 다른 말로 더 빠른 셔터스피드로 촬영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전편 <DSLR 시간을 담는 비밀 셔터스피드>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셔터스피드가 느려지면 느려질수록 흔들린 사진이 나올 확률이 높다. 그래서 우리는 느린 셔터스피드에서는 삼각대를 사용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므로 삼각대가 없는 어두운 환경에서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빠른 셔터스피드로 촬영을 해주어야 한다.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높은 ISO(고감도)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같은 노출의 사진을 촬영한다고 가정했을 때 ISO 100에서 셔터스피드 값이 1/30으로 촬영이 가능하다면, ISO를 200으로 올리면 셔터스피드를 1/60으로 촬영을 해도 같은 노출의 사진이 나온다. 그래서 요즘 나오는 카메라의 고 ISO(3200, 6400, 12500 등등)는 어두운 촬영 환경에서 플래시 없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해준다.     



ISO 무조건 높인다고 좋은것은 아니다


 그런데 여기에 복병이 하나 있다. 바로 질감의 문제이다. 이걸 흔히들 ‘노이즈’라고 부른다. 즉 ISO를 높이면 높일수록 셔터스피드는  확보되지만 질감이 거칠어진다. 물론 거친 질감이 어울리거나 거친 질감을 좋아하는 사진사들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사진에 노이즈가 끼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다. 특히나 상업사진의 경우 노이즈에 대해 싫어하는 고객이 있는 경우 이런 노이즈 가득한 사진은 바로 욕으로 치환된다.   


 그러므로 무조건 높은 ISO로 촬영하는 건 좋지 않은 방법이다. 그 환경에 적당한 ISO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보통 야외에서는 ISO를 기본 100으로 놓고 촬영을 한다. 그리고 어두운 실내에 들어갔을 경우 ISO를 조금씩 높이며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찍을  때까지 맞춰본다. 적정한 ISO는 카메라 바디마다 다르다. 최신 카메라일수록 노이즈 억제력이 좋은 관계로 높은 ISO값을 가져가더라도 노이즈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신의 카메라를 평소에 테스트해보고 ISO값에 따른 노이즈 값을 체크해 놓을 필요가 있다. 


 이번 시간에는 ISO 감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다. 이로써 노출에 영향을 주는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감도)에 대해 모두 공부를 했다. 다음 시간에는 이를 토대로 드디어 사진에서 중요한 노출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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