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서 ‘노출’은 정말 중요하다. 사진을 찍고 바로 볼 수 없었던 필름 카메라 시대에는 지금보다 훨씬 중요했고, DSLR 시대에도 노출은 여전히 중요하다.
노출은 사진가의 감정을 노출시킬 수가 있다.
밝게 찍힌 사진은 밝음, 역동적, 행복, 추억 등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반대로 어둡게 찍힌 사진은 쓸쓸함, 차분함, 슬픔, 생각, 고뇌 등의 감정 등을 표현할 수 있다. 이렇게 사진의 밝기는 감정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글을 쓸 때 긴박한 내용을 호흡이 짧은 문장으로 그 긴박함을 더욱 고조시키는 경우와 비슷하다. 즉 내용을 잘 표현하기 위해 형식으로 이를 극대화시키는 기법이라 할 수 있다.
밝게 찍힌 사진은 역동적이고 행복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어둡게 찍힌 사진은 고요하고 차분한 느낌을 선사한다
적정노출은 사진을 아름답고 보기 편하게 만들어준다. 적정노출은 쉽게 이야기해 눈으로 보는 세상과 비슷한 사진 밝기를 말한다. 요즘은 카메라에 노출계가 탑재되어 있어 매우 편하게 적정 노출을 맞출 수 있다.
그럼 노출은 어떻게 맞출까.
노출을 결정하는 요소는 크게 3가지이다.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감도)
3가지에 대해서 앞에 장에서 충분히 이야기했다.
간단하게 정리를 하고 넘어가 보자면 조리개 수치는 낮아질수록(조리개가 열릴수록) 사진은 밝아지고 조리개 수치가 높을수록(조리개가 조여질수록) 사진은 어두워진다.
셔터스피드도 마찬가지도 셔터스피드가 느릴수록 사진은 밝아지고 셔터스피드가 빠를수록 사진은 어두워진다. ISO(감도) 수치는 높이면 높일수록 사진이 밝아진다. 이유에 대해서는 앞의 강의들을 참고하기 바란다.
중간에 있는 눈금은 카메라 노출계이다
이런 노출의 기술적 부분들은 카메라를 만져가면서 얼마든지 익힐 수 있다. 이 3가지를 만져가며 카메라에 나오는 노출 눈금들을 움직여보자. 중앙에 있으면 적정노출, (-) 방향으로 가면 노출 부족, (+) 방향으로 가면 노출 오버이다. 참 쉽죠?
그럼 이 시점에서 오늘은 간단한 TIP 하나를 설명하고 넘어가겠다.
오늘의 키워드는 바로 이것이다.
밝은 것은 더 밝게, 어두운 것은 더 어둡게 찍어라.
말 그대로이다. 이론적으로 어려운 부분들은 모두 생략하자. 카메라 박사들 하려고 이 글을 읽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대신 이렇게 생각해보자. 카메라는 모든 기준을 회색으로 표현한다. 하얀색을 찍었는데 카메라가 회색으로 표현하면 더 밝게 찍어주어야 하얀색이 된다. 또 검은색을 회색으로 표현하면 더 어둡게 찍어주어야 검은색이 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눈 사진을 촬영했는데, 왜 내 사진은 멋지게 나오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든다면, 밝게 찍어라. 카메라 노출을 나타내는 작은 눈금 한 3칸 정도를 노출 오버해서 촬영을 하면 우리가 보는 눈 색깔이 나온다.
반대로 검은 소파를 촬영해야 하는데, 소파 색깔이 잘 안 나오는 것 같으면, 작은 눈금 3칸 정도를 내려서 어둡게 해서 촬영하면 원래 색깔이 나온다.
눈 사진은 밝게 찍으면 눈의 느낌을 살릴 수 있다
검정색 소파는 검게 촬영을 해야 그 색을 찾을 수 있다
노출을 알기 위해선 여러 번 촬영을 해 보아야 한다. 촬영을 해 보고 내게 맞는 노출값을 찾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 너무 어렵다고? 그래도 오늘의 TIP을 몰랐던 이들이라면 하나는 건져간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