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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사진이 파랗게, 노랗게 찍혀요. 어떡하죠?

DSLR 초보탈출법-화이트 밸런스 이해하기




 햇볕도 따사롭고 새싹도 움튼다. 일주일 후엔 봄이 된다. 겨우내 장롱에 보관만 했던 카메라를 들고 야외 나들이를 나가 어여쁜 사진을 찍어보자.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들으며 화사한 풍경에 셔터를 눌렀는데, LCD를 보니 이게 웬일인가. 시퍼런 풍경이 을씨년스럽다. 카메라가 보급형이라서 그런 걸까? 



봄의전령.2013

     

 문제는 화이트 밸런스에 있다. 화이트 밸런스란 말 그대로 하얀색을 하얀색으로 보이게 만드는 기준이다. 사람마다 고유의 색을 가지고 있듯 빛도 고유의 색을 가지고 있다. 우리 눈은 이 빛을 순식간에 그것도 매우 정확하게 인지한다. 그런데 카메라는 그것을 인간의 눈처럼 자유자재로 할 수가 없다. 그래서 화이트 밸런스라는 기능을 이용해 이러한 색상 변화들을 사람의 눈처럼 표현할 수가 있다.     





 그런데 왜 하얀색일까. RGB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이는 빛의 삼원색으로 빨간색(Red), 녹색(Green), 파란색(Blue)을 의미하며 이 세 가지 색상이 같은 비율로 섞이게 되면 하얀색이 된다. 이 하얀색만 제대로 맞출 수 있으면 모든 색상을 다 맞출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정확한 화이트 밸런스를 맞출 수 있을까. 정답은 오토 화이트 밸런스(AWB)를 사용하면 된다. 요즘 카메라에 장착되어 있는 AWB는 놀랍도록 화이트 밸런스를 잘 맞춰주므로 카메라에 기대어 촬영을 해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색온도표


 하지만 조금 더 감각 있는 혹은 색다른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면 직접 화이트 밸런스를 맞춰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카메라 화이트 밸런스 맨 마지막 메뉴에 [K]라고 적힌 메뉴가 있다. [K]는 색온도라는 뜻으로 캘빈이라고 읽는다. 캘빈 값은 광원의 색깔을 숫자로 표현한 것이다.  백열등이나 노을 등 눈으로 보았을 때  붉은빛들은 낮은 색온도를 가지고, 푸른 불꽃, 파란 하늘 등 눈으로 보았을 때  파란빛들은 높은 색온도를 가진다.     



캘빈값은 수치로 조정이 가능하다


 [K]를 누르면 숫자가 나오는데, 수치를 내리면 사진이 파래지고 수치를 올리면 사진이 붉어진다. 이유는 보색이다. 예를 들어 낮은 색온도로 설정한 뒤 피사체를 촬영하게 되면, 카메라는 피사체가 붉다라고 생각하고 그 보색인 푸른색을 더해 흰색을 만들려고 한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가 보는 색상과 같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꼭 화이트 밸런스가 맞는 사진만이 능사는 아니다. 화이트 밸런스의 원리를 알고 사진을 촬영하면 에지 있는 사진을 담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노을 사진은 [K] 수치를 높게 해서 더욱 붉은 노을을 만들 수 있고, 새벽 사진은 [K] 값을 낮춰 더욱 새벽 느낌이 나게 만들 수도 있다. 특히나 이런 기법들은 풍경사진에서 많이 사용된다.      



카메라 캘빈값을 높여서 촬영한 사진



카메라 캘빈값을 낮춰서 촬영한 사진


 봄이 되었으니 카메라를  들고나가보자. 어떠한 느낌의 사진을 담던 그건 사진가의 권한이다. 부디 아름다운 사진을 많이 담아 사진 생활의 활력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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