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꿈이 없어도 괜찮아!

아재의 사소한 조언

by 혜류 신유안


얼마 전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업강의를 한 적이 있었다. 현재 꿈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50여 명중에 1/3에 불과했다. 손을 든 3~4명의 아이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꿈이 없음을 약간 부끄러워하는 듯했다. 이에 나는 한마디 했다.

꿈이 없어도 괜찮아



한 우물만 파는 게 좋다?


속담 중에 <한 우물만 파라>라는 속담이 있다. 한국사회는 한우물만 파는 것은 미덕으로 여기고 그렇게 교육받아왔다. 한 우물만 파는 일. 결과적으로 맞는 말일수 있다. 하지만 선결문제는 얼마나 깊이 파느냐가 아니라 어디를 파느냐의 문제이다. 수맥이 흐르는 곳을 파야지 맨땅을 매일 매일 삽질을 한다면...... 말 그대로 삽질이 된다.


처음부터 우물을 깊게 팔 수는 없다. 우물을 파기 위해서는 여러 사전적 행위들이 필요하다. 여기저기 많이 건드려 보는 것. 아마 그러한 작업이 삶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젊은이들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자 해야만 하는 의무적 행위.


우물을 깊게 파기 위해서는 넓고 깊게 파야 한다. 깊이에만 집착한다고 깊이 팔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물을 깊게 파기 위해서는 먼저 여기저기 우물을 파야 한다. 수맥을 발견해야 하고 그곳을 중심으로 모두를 잇는 하나의 커다란 구멍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시간이 많이 소비된다고? 이러한 작업이 선행된다면 나중 우물을 발견했을 때 우리는 빛의 속도로 작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떠한가. 어릴 때부터 우린 하나의 꿈을 가져야만 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만 했다.

개인적으로 어릴 때 명확한 꿈을 가지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다는 지론이다. 어릴 때의 명확한 꿈은 모방의 일환이다. 부모님의 의견, 드라마의 영향 등. 외형적 화려함에 끌려 꿈을 설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나아간다. 이러한 모습들이 다른 아이들보다 앞서 나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옆에서 넌 어린 시절부터 꿈이 있으니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 내가 니 나이 때는 그런 꿈도 없었어.라는 말 한마디들이 이런 것들을 부추긴다. 그런데 이러한 부추김이 그 아이를 가당치도 않은 꿈에 기속 되게 할 수도 있다. 이것은 꿈에 대한 강요이며, 아이는 온전한 내 삶을 살지 못할 수도 있다. 기대 속에서 그 기대를 만족시키는 삶을 살다 보면 이미 머리는 희끗희끗 죽음의 강을 건너야 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노을(원프레임).jpg



꿈은 바뀌는 것이 정상이다.


어릴 땐 꿈이 없어도 된다. 아니 명확한 꿈을 가지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아직 뇌가 몰랑몰랑할 나이에 모든 것을 정하고 앞으로 나가겠다니. 중학생 보고 장래의 꿈을 물어봤더니 9급 공무원이 되고 싶다라면 우리는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그 중학생은 공무원이 꿈인 것인가 수단인 것인가 목적인 것인가. 꿈과 수단과 목적에 대한 개념 정립도 안되어 있는 중학생한테 그걸 물어보면 어떡하냐고? 아니 그런 개념 정립이 없기 때문에 그런 꿈은 없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아이에겐 좀 더 많은 경우의 수가 필요하다. 찔러보는 삶이 필요하다. 삶은 그렇게 단순할 필요가 없다. 모두에게 주어진 한평생이고, 후생과 내세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내 인생을 결코 남의 시선으로 허비하면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은 시도를 해야 하고 조금 더 많은 기회의 창에 서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어린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어른들 역시 꿈은 바뀌는 것이 정상이다. 30대가 되었다고 40대가 되었다고 모든 걸 포기해야 할까. 물론 환경적 제약이 따를 것이다. 부양해야 할 가족들이 있고 나 혼자 운신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내 인생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죽기 전 유언으로 후회했다고 남기고 갈 것인가. 아니면 유니크한 내 인생을 만들어 볼 것인가 이것은 본인이 선택할 문제이다. 꿈은 수시로 바뀔 수 있고 이에 대해 죄책감을 가져서는 안 된다. 우리는 줏대 없음을 탓하기보다는 후회하고 있는 삶을 걱정해야 한다. 인간은 원래 감정에 변화가 많은 동물이다. 원래의 모습을 자꾸 버리라고 하니 개인적으로 도태되고 이는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꿈의 변화는 삶의 발전을 의미한다. 생각과 가치관이 변화됨으로 인해 꿈은 변화한다. 꿈이 변하지 않는 이들은 삶에 머물러 있다. 변혁을 꿈꾸는 자들의 꿈은 여러 가지이며 끊임없이 변화한다. 꿈의 변동성은 인간의 본성이다.



발전해보자! 내 삶


앞으로 100세 시대에는 평균적으로 8개의 직업을 가진다고 한다. 우리는 과연 언제 어떤 꿈과 직업을 가져야 할까.





https://brunch.co.kr/@brunchqxk5/59


작가의 이전글길 고양이를 부탁해 새로운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