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음식 사진에 대한 고찰

사진 읽기 : 우리는 어떤 수단으로 어떤 교감을 하려 하는가

by 혜류 신유안




스파게티.2016


SNS에 음식 사진들이 넘쳐난다. 각종 산해진미가 핸드폰 안에서 매일 수천 개씩 업데이트된다. 이 어마어마한 물결은 폰 카메라가 고도화되면서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그 마음의 뿌리가 자랑이건, 공감이건 이는 사회적 흐름이자 막을 수 없는 해일과 같다.


왜 음식 사진 일까. 단지 일상에서 접하기 쉽고 나를 표현하기 쉬운 소재여서일까?




인간은 원래 자기 본위적이고 가치 편향적이다. 스스로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건 동물로써의 본능이다. 음식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고, 인정받고자 하는 원초적 욕구의 발로일 것이다.


그런데 이 음식 사진은 매우 본능적이고 자본주의적이다. 입고 있는 의상에 따라 신분이 나뉘듯 온라인상의 관계에서도 사진에 찍힌 피사체에 따라 빈부의 격차가 나뉜다.


누군가는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마시며 사진을 찍어 올린다. 비록 다른 보충설명이 없더라도 레스토랑과 와인의 조합은 모든 경우가 그렇진 않지만 타인에게 나의 자본주의적 우수함을 자랑하기 위한 행위일지 모른다.


하지만 SNS상의 음식 사진은 현재 삶에 대한 보상심리이자 보여주기 식의 수단일지도 모른다. 아마 매일 레스토랑에서 잘 숙성된 레드와인과 육질이 연한 최고급 한우 스테이크를 먹는 이라면 결코 이런 사진을 올리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한 좋은 예로 얼마 전 SNS를 통해 보았던 정치인의 사진이 있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비 자본주의적 성향과 소탈함을 표현하기 위해 떡볶이나 순대 등 분식 먹는 장면을 SNS에 일부러 올리기도 한다. 이렇듯 음식 사진 한 장에는 찍은 이의 철학과 의미들이 담겨있고 의도가 담겨있다. 우리는 사진들을 통해 이를 유추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차치하고서라도 음식 사진은 음식 본연의 것을 담아야 한다.


바로 맛있게 찍혀야 한다


음식의 본질은 우리에게 맛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음식 사진은 그 즐거움을 전달해주는 것이다.


예전 한 음식점 사장님과의 대화 내용이다.

“메뉴판 사진을 어느 포토그래퍼에게 맡겼는데, 너무나 예쁘게 잘 찍었어.”

“근데 맛있어 보이지가 않아.”


이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다. 일을 하다 보면 스쳐가는 ‘수단’이 정말 중요해 보일 때가 있다. 숲을 봐야 하는데, 나무가 너무 중요해 보여 나무에 매달리는 격이다.




음식 사진은 좀 못 찍더라도 맛있어 보여야 한다. 색상도 엉망이고, 모양도 삐뚤삐뚤하지만 맛있어 보여야 한다. 맛있는 음식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일단 촬영자가 맛있다고 생각해야 하고 음식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보는 이에게 전달이 된다. 이것이 바로 교감이다.


우리는 어떤 수단으로 어떤 교감을 하려 하는가.

한 번쯤은 생각해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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