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SHOT / AI SERVO / AI FOCUS
처음 나가보는 사진 동호회. 새롭게 만날 사람들 때문에 설레기도 하고, 내 보물 같은 카메라를 시험해볼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만나서 인사를 하고 그날의 주제에 맞춰 내 맘에 쏙 드는 사진도 찍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와서 파일을 열어보니 이게 웬걸 사진에 초점이 하나도 안 맞았다. 조금씩 초점이 어긋난 사진도 있고, 아예 다른 곳에 초점이 맞은 사진도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먼저 알아야 할 사실은 반셔터 기능이다. 셔터를 반쯤 누르면 비프음이 나며 자동으로 포커스가 맞는다. 그 상태에서 부드럽게 셔터를 누르면 사진이 찍힌다. 이 반셔터 기능은 카메라 설정이 자동 포커스 기능으로 설정이 되어 있을 때 작동한다.
자동 포커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렌즈에 있는 포커스 버튼을 AF로 놓아야 한다. AF는 자동초점(auto focus), MF는 수동 초점(maual focus)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카메라 바디에서 AF 동작법을 설정해서 가장 편리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AF 작동방법은 크게 <ONESHOT> <AL FOCUS> <AI SERVO> 세 가지로 나뉠 수 있다.
말 그대로 중앙 초점 방식이다. 반셔터를 누르면 원하는 곳에 초점이 맞고 그대로 셔터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일반적으로 초기 세팅으로 되어있고,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중앙 초점 방식을 사용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측거점을 옮겨가며 촬영하는 방식이 있다.
카메라마다 측거점 버튼이 있다. 처음 사진을 접할 때 간과하기 쉬운 기능 중 하나인 측거점은 사실 카메라 바디의 가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기도하다. 이 측거점 버튼이 얼마나 정교 하냐에 따라 카메라의 가격이 왔다 갔다 한다.
측거점이란 쉽게 이야기해 초점을 잡아줄 수 있는 그물이다. 그물이 촘촘하면 물고기를 잘 잡을 수 있듯이, 측거점이 많으면 초점 나간 사진을 줄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이 측거점 버튼을 누르게 되면 현재 지정돼 있는 측거점이 뷰파인더 안에서 붉은 점으로 표시된다. 이를 좌우 상방으로 움직이게 되면 중앙 초점의 위치가 바뀐다. 내가 원하는 피사체의 위치로 중앙 초점을 바꾸고 반셔터를 누르고 촬영을 하면 된다.
두 번째 방법으로 프레임의 중앙에 초점을 맞추고 구도에 따라 카메라를 이동해서 촬영을 하는 방식이 있다. 측거점을 이동하지 않고 카메라를 이동해서 구도를 맞추는 방식이다. 단 반셔터를 눌러서 거리 고정을 시킨 상태에서 카메라를 이동시켜야 한다. 반셔터를 눌러놓았기 때문에 처음 지정한 피사체에는 계속 초점이 맞아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매우 쉽게 초점을 맞추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정확도는 첫 번째 방법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특히나 조리개를 극도로 개방하여 심도가 얕은 사진을 찍을 경우 두 번째 방법을 사용할 경우 초점이 나갈 우려가 있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 두 번째 방법을 쓰더라도 크게 초점이 벗어나는 일은 없다.
AI SERVO 방식은 뛰어다니는 아이나 강아지를 촬영하기에 매우 적합한 모드이다. AF 방식을 AI SERVO로 설정 후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반셔터를 누르면 반셔터에 손을 떼지 않는 한 카메라 초점은 계속 그 움직이는 피사체를 따라 움직인다. AI SERVO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거리가 변경되거나 피사체가 움직이면 지속적으로 나는 모터 돌아가는 소리이다. 카메라가 초점을 계속 맞추고 있는 것이다.
AI FOCUS는 위의 두 가지를 섞어 놓은 방식이다. 정지되어 있는 피사체에서는 one shot 모드로 있다가 이 피사체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자동으로 AI SERVO 모드로 변환된다. 그래서 이 AI FOCUS 모드는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세 가지 기능 중 상황에 맞는 포커스 기능을 사용해야 한다. 이번 초점 방식도 지난 시간에서 이야기한 것과 마찬가지로 매뉴얼 포커스로 초점을 맞출 필요가 전혀 없다. 순간을 포착해야 하는데 매뉴얼 포커스를 사용해서 그 순간을 놓치는 것은 매우 바보 같은 짓이다.
MF는 특수한 경우에만 사용한다. 예를 들어 보케나 빛망울을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던지, 피사체가 너무 작고 얇아서 카메라의 AF 기능이 제대로 캡처를 못해낸다던지, 카메라의 초점 맞추는 속도가 너무 느려 MF로 초점을 잡는 것이 오히려 더 빠르다던지 하는 경우 말이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AF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AF 기능을 모두 익혔다면 연습해보자.
연습하다 보면 언제든지 초점이 정확하게 맞는 사진들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매주 화요일 연재하는 <DSLR 초보 강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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