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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자꾸 어둡게 나와요

DSLR 측광을 알면 사진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관곡지나들이.2013



얼마 전 이제 한창 사진에 관심이 많은 지인 A가 DSLR을 들고 와선 이런 질문을 했다.     


A: 신 작가. 저번에 알려준 적정노출로 사진을 찍고 있는데, 그래도 여전히 사진이 밝게 나왔다 어둡게 나왔다 그래, 어떻게 해야 하나?     


신 작가:  카메라 모드는 어떻게 찍으시고 계시나요?     


A: 응, 저번에 알려준 대로 A모드나 P 모드로 촬영을 하고 있네.     


신 작가: 측광의 문제입니다.     


A: 측광? 측광이 뭔가?     


신 작가: 측광이란 빛(光)을 측정한다는 말이에요. 카메라가 노출을 맞추기 위해서는 빛을 측정해야 하잖아요.     


A: 그렇지.     


신 작가: 네, 빛을 측정해야 카메라에 있는 노출계가 자동으로 적정노출의 기준을 정하고, A모드일 때는 셔터스피드를 정하고 P 모드일 때는 조리개 값을 맞추거든요.     


A: 그럼 매뉴얼(M) 모드에서는 측광 개념이 없나?     


신 작가: 네 맞습니다. 매뉴얼 모드는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모두 수동으로 맞추기 때문에, 측광의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답니다.     


A: 그럼 측광은 어떻게 측정하는 거야?      


신 작가: 측광은 다른 말로 하면 카메라에게 빛을 측정하는 기준을 정해주는 작업이에요. 무얼 중심으로 밝음과 어두움을 정해주느냐는 말이죠. 카메라도 알파고 와 같은 기계이기 때문에 어떠한 값을 제공해주기 전까지는 혼자서 생각하는 건 약간 어렵죠.     


A: 오호...     


신 작가 : 카메라에서 측광 모드를 찾아보세요. 아마 3~4개 정도가 있을 거예요. 

평가 측광/부분 측광/스팟 측광/중앙중점 평균 측광 등이 있는데, 어떤 상황에서 사용되는지 알려드릴게요.    


평가 측광     

평가 측광은 가장 일반적인 측광 방식인데, 화면을 여러 개로 분할해서 그 섹터별로 평균치를 내서 적정 노출을 찾는 개념이에요. 가장 실패율이 적은 측광 방식이랍니다. 보통 풍경사진처럼 대부분의 배경과 주제를 모두 살려야 할 때 사용하는 방식이에요. 또한 노출 차가 그리 크지 않을 때 사용한다면 실패율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답니다.     


평가측광으로 촬영한 사진



부분 측광     

부분 측광은 중앙 9% 정도의 영역만을 측광 하는 방식이에요. 주로 역광 같은 밝음과 어두움이 극명한 경우 부분 측광 방식을 사용하게 된답니다. 아무래도 역광의 경우 뒷 배경이 너무 밝아서 피사체가 시커멓게 나올 확률이 높거든요. 하지만 중앙부를 중심으로 측광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피사체를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답니다.     



역광의 경우 측광을 잘못하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수 있다


스팟 측광     

스팟 측광은 부분 측광의 미니멀이라고 보시면 돼요. 중앙 3~5% 영역만을 측광 하는 방식이에요. 스팟 측광은 피사체를 잘 살릴 수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배경이 모두 날아가버리는 단점이 있답니다. 대신 피사체의 일정 부분을 살릴땐 스팟 조명이 좋답니다.     



스팟측광으로 촬영한 사진



역광은 의도적으로 표현할수도 있다


중앙중점 평균 측광     

중앙중점 평균 측광은 중앙 60% 정도의 영역을 측광 하는 방식이에요. 60%의 밝기를 가지고 사진의 노출을 결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주변부가 밝고 중앙부가 어두워도 전체적으로 밝게 나온다는 장점이 있어요.      

어디에 무얼 써야 한다는 원칙은 없어요. 하지만 이 4가지를 적정하게 활용하면 훌륭한 적정노출 사진을 얻을 수가 있어요.     


A: 그런데 이거랑 내 사진이 밝았다 어두웠다 한 거랑 무슨 상관이야?     


신 작가: 예를 들어 스팟 측광을 잡고 검은 물체에 측광을 맞추게 되면 사진 전체가 검다고 카메라는 판단하기 때문에 사진이 생각보다 밝게 찍히는 거죠. 반대로 하얀 물체에 측광을 맞추게 되면 카메라는 사진을 어두운 회색으로 촬영을 하게 된답니다.     


A: 아, 카메라가 생각하는 범위 내에 밝기에 따라서 사진 전체의 밝기가 달라지는구먼.     


신 작가: 네 맞아요. 그래서 측광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죠. 그래서 측광을 조절하고 찍지 않으면 흰색이나 검은색의 사진들은 어중간한 회색톤의 사진이 될 때가 많아요. 만약에 이렇게 안 하실 거라면 어두운 피사체는 노출 수치를 낮춰서 더 어둡게 찍거나, 밝은 피사체는 노출 수치를 높여서 더 밝게 찍어야 한답니다.     


A: 아, 그렇군. 이걸 몰라서 지금까지 사진이 들쑥날쑥 이었구나.     


신 작가: 네 초반에는 사진을 내가 의도한 대로 찍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해요. 초보자들의 경우 100장 중에 1장이 잘 나올 수는 있지만 문제는 다시 그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는 거죠. 왜 그런 사진이 나온지 모르거든요. 그래서 사진이 나오는 원리를 알아 다음에도 계속 이런 분위기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A: 신 작가 고마우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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