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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따라 찍는 풍경사진은 이제 그만

나만의 풍경사진을 만들어보자



 카메라를 처음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촬영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빠 사진사라면 아이들의 모습을 찍을 공산이 크겠지만, 대부분 카메라를 처음 잡게 되면 풍경을 찍게 된다. 퇴근길의 붉게 물든 노을이나, 길가에 떨어진 가로수 잎이라던지,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라던지.


 게다가 인터넷 사진 동호회를 나가면 또 풍경사진을 찍게 된다. 출사를 나가 같은 장소에서 10명 20명 단위로 촬영을 하게 되는데, 거기서 찍어오는 대부분의 사진들 역시 풍경사진이다. 이렇게 찍다 보면 풍경사진이 본인이 찍는 사진의 80% 정도가 되는데, 특히 연배가 좀 되시는 분들은 일주일에 한번, 한 달에 한 번씩 출사 나가는 맛에 빠져서 풍경사진 전문이 되시기도 한다.


 이렇게 풍경을 촬영하게 되는 건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관문만 열고 나가도 모두 풍경이기 때문이다.      


 필자도 그랬었다. 출사 나가서 촬영 포인트를 찾아다니고 그 포인트에서 한 5~6명 쪼르륵 줄을 서서 해가 뜨거나 지면 다들 셔터를 팡팡 눌러댔다. 나중 찍고 보면 카메라 성능에 따라서 약간식 화질이나 계조에 차이가 있을 뿐 같은 구도에 같은 사진이 얻어졌다. 참 이건 사진이라고 부르기도, 사진이 아니라고 하기도 애매했다.      



카메라를 처음 들었던 시절 사진 동호회를 따라다니며 풍경사진을 열심히 촬영했다


 사진이란 게 찍는 이의 독자적인 감성과 철학과 생각이 들어있어야 했는데, 그렇게 찍다 보니 왠지 남의 사진을 찍는 느낌이었다. 그때부터 사진 동호회를 나가지 않기 시작했던 것 같다.     




1. 풍경에 사람을 넣어보자  

   

 그리곤 혼자 다니며 풍경과 스냅이 두루두루 섞인 풍경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촬영 당시의 느낌을 담아보려 노력했다. 그렇게 촬영을 하다가 느낀 점은 풍경에는 산천초목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 건물도 포함되고, 움직이는 사람도 포함되고, 동물도 포함된다는 사실이다. 이 모든 요소들이 합쳐지면 생각보다 재미있는 사진들이 나온다.     


 본디 이러한 소재들 중 건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연의 범주에 들어간다. 사람도 그렇고 동물도 그렇고 모두 자연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기에, 이는 모두 풍경의 범주에 속한다. 물론 독일의 사진작가 마이클 케냐처럼 움직이는 생명체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풍경사진을 촬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마추어 사진가라면 좀 더 많은 주제를 다루어 보아야 된다. 그래야 구도를 잡는 능력이라던지 사물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다.     


밋밋한 벚꽃 터널에 사람을 배치시켜보자
아이들과 담장은 매우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이렇게 자연적 요소 이외의 무언가를 사진에 포함시키면 또 한 가지 장점이 있다. 바로 사진의 포인트를 손쉽게 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나의 풍경사진만으로는 어지간히 잘 찍지 않는 한 밋밋한감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럴 때 사람이나 동물이 사진에 포함되게 되면 그들은 사진의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되어 밋밋한 사진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된다.      




2. 수평을 잘 맞추자     


 풍경사진 구도의 핵심은 수평이다. 수평만 잘 맞춰도 반은 간다. 수평은 사진을 촬영하면서 최대한 맞춰야 되고 그래도 못 맞췄다면 후보정 작업을 통해서라도 맞추는 것이 좋다. 특히나 풍경사진은 선들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기에 더욱 그러하다.      



풍경사진에서 수평과 균형은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광각렌즈 등을 활용하여 촬영할 때는 눈으로 수평을 잘 못 맞출 수 있다. 이런 경우 가장 쉽게 수평을 맞출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구도선’이다, 지난 구도시간에 이야기했던 9 분할 선이 요즘 카메라의 경우 모두 탑재되어 있다. LCD창을 보며 9 분할 라인에 수평을 맞추는 연습을 하게 되면 손쉽게 수평을 맞출 수 있다.     




3. 풍경사진 세로로 찍어보자

     

 풍경사진은 대체로 가로로 찍는 습성들이 있다. 시원한 광경을 주안점으로 두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인트를 주거나 시야를 집중시키기기에는 세로사진도 사용할만하다. 특히나 요즘 블로그 유저들이 많아지면서 화면 구성상 가로 사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로사진을 찍어보자. 아마 새로운 매력에 빠질 것이다. 필자도 세로사진을 매우 선호하는 편인데, 일단 세로사진이 가로 사진보다 구도 잡기가 편하다. 세로사진의 경우 폭이 좁기 때문에 먼저 주변의 필요 없는 피사체들을 쉽게 뺄 수가 있다. 사진은 흔히들 뺄 샘의 미학이라고 하는데, 가로 사진으로는 필요한 부분만 잡아내기가 여간 쉽지 않다. 





 두 번째로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다. 세로사진의 시선은 보통 위에서 아래로만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선집중에 있어서 가로 사진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여기다 주요 포인트를 같이 넣는다면 매우 훌륭한 세로사진이 될 수 있다.     






 그 이외에도 암부부터 명부까지 모두 제대로 나올 수 있는 존 시스템 등의 활용이 필요하나 이번 시간에는 풍경사진의 구도를 중심으로 설명을 하였기에 그런 부분은 제외하기로 한다.    풍경사진의 경우 더욱 정형화되기 쉬운데, 이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나만의 사진을 찾아보자. 화가들이 자신의 화풍이 있듯, 사진가들도 나만의 사진 풍이 있다면 그 얼마나 설레는 일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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