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샷 영화 리뷰
포스터를 얼핏 보고 ‘병맛’ 코미디인 줄 알았다. 블록버스터급 코미디라 하길래 ‘덤 앤 더머’ 같은 정통 코미디인가 싶었는데, 익숙한 로맨틱 코미디였다. 편하게 볼 수 있는 재밌는 영화였다.
‘롱샷’이란 의미가 ‘거의 승산이 없다’는 이야기다. 즉 별거 없는 남자 주인공 프레드(세스 로건)에게 미 최연소 국무 장관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인 ‘샬롯(샤를리즈 테론)’은 오르지도 못할 나무라는 설정이었다. 심지어 어릴 적 자신의 베이비시터 누나이기도 하고.
그렇게 생각지도 못하게 멋진 여성과 연애를 하게 된다는 설정의 영화로 기존 로맨스에서 남녀 성별 모습만 조금 바꿔서 이야기를 진행하였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둘은 잘 어울렸다. 샤를리즈 테론이 이토록 빼어난 미인이었나 새삼 놀랍기도 하였지만, 세스 로건이 그리 찌질해 보이지 않은 것도 놀라웠다. 생각보다 이상한 또라이로 나오진 않는다.
캐릭터들이나 영화 배경, 음악, 분위기 모두, 편하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였다. 생소할 것은 별로 없었다. 요즘 페미니즘 시류에 맞추어서 기존 남녀 캐릭터에게 주어졌던 모습은 상반되게 만들어 놓았지만(대선 후보 여성과 일개 카피라이터 남자?), 기존 로맨스 영화와 비슷하다. 여자는 예쁘고 남자는 웃기고(여자도 좀 웃기게 나오긴 한다). 페미니즘은 소재 정도로만 쓰인 느낌이다.
그래도 편견을 재밌게 다룬 것은 인상 깊었다. 영원히 옳은 나와 이상한 너로 생각할 수 있는 오만을 꼬집어 주는 것이 재밌었다.
연애하지 않을 때 로맨스 영화 보는 것을 싫어해서, 사실 그리 이 영화가 반갑지는 않았지만, 보는 내내 큭큭 댈 수 있어서 재밌는 시간이었다. 커플이랑 보기에 딱 좋은 영화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