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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이유

그들 행복을 위해서

by 이대영

https://brunch.co.kr/@brunchs1wa/277

살다 보면 넘어지기를 반복한다. 어떻게 보면 실수인 것도 같은데, 실수라고 하기에는 너무 아쉽다. 어릴 때 라면 쉽게 훌훌 털고 다시 시작하는데, 이제는 시간이란 놈이 발목을 잡는다. 발목을 잡혀도 꿈쩍하지도 않던 내가, 시간에 겁을 내고 마음은 허둥대며 어찌할 바를 모른다. 하루가 한 달처럼 보이고, 한 달이 일 년처럼 커 보인다. 그래도 아직 용기는 남아있어 끙, 하고 힘을 내지만 이번에는 몸뚱아리가 말썽을 부린다.


인생무상이라는 말을 선배들이 하시던데, 그 선배들은 어떻게 하셨는지. 그 많은 세월 동안 흐트러지지는 않으셨는지, 넘어지지는 않으셨는지, 넘어지시고 얼른 일어나셨는지, 지금 후배들을 보고 뭐라고 하실지, 책망이나 하지 않으실지, 참 멋쩍기 한이 없다. 털털하다는 말을 듣던 나에게 조막 만한 걱정이란 놈이 앞을 가로막고 시비를 건다.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이럴 때 써먹으라고 넉살이 늘었는지, 멱살을 잡혀도 주먹은커녕 웃음만 나온다. 필경 미친 것은 아닌지, 덜컥 의심을 해보지만, 넉살 좋은 녀석은 눈짓으로 괜찮다고 말하는데, 난 그것 조차도 미친 것처럼 보인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틀리고 싶지는 않다. 잘하는 사람에게 박수를 쳐주고, 힘을 잃은 사람에게는 용기를 주고 싶다. 누군가는 그 응원을 기다릴 테니까. 오만가지 힘을 내어 나보다 그를 더 일으켜 세워주는 것, 그걸 위해서 사는 것이다.


그래서 더 잘하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생수업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배우는 동안에는 바르게 배우고 싶다. 넘어진 자리는 치워주고 싶다. 내가 다친 자리에 '여기는 위험'이라는 팻말을 세워 놓고 누가 얼씬거리기라도 하면 큰 소리로 쫓아내고 싶다. 좋은 것은 아기 먹이고, 좋지 않은 것은 엄마가 드셨던 것처럼, 그들 행복을 위해서 오늘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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