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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생각하는 시간

나를 얼마만큼 생각하는가

by 이대영

하루 중에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들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은 또 다른 자신을 대하는 태도다. 그가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고, 무슨 말을 하는지를 안다면 참으로 좋은 일이다.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나는 잊어버리고 그냥 잠자리에 드는 사람들. 다음날도 다음날도 그렇게 할 것이다. 마치 자기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자기가 남이 되고, 이방인처럼 된 사람들. 때로는 그게 고통이 되기도 한다. 밤이 되어도 쉽게 잠자리에 들지 못하는 사람들. 밤이 깊도록 자기와 이야기하지만, 그는 말이 없다.


생각은 마음 한 구석으로 바람을 몰고 온다. 그제야 자신을 깨닫는다. 느껴지는 감정이 아니라면 자신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때로는 자신을 위로도 해보고, 잘했다고 칭찬도 해 주고, 손바닥으로 하이 파이브를 외치며, 마음으로 그를 웃게 하며, 약한 마음을 눈물 기둥으로 세우고 또 세워 준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잘해 왔다고, 염려할 것 하나도 없다고, 안쓰럽고 애틋한 마음에 옆에 서서 시간을 지키며 그와 함께 밤을 새운다. 새벽 찬 공기가 호흡을 따라 찬 냉기가 느껴질 즈음 곤하게 잠든 그의 얼굴을 가만히 지켜본다.


그렇게 밤이 되면 시간을 따라다닌다. 조용한 어두움은 생각하게 만든다. 낮에 들었던 온갖 이야기로부터 생각을 멎게 하고, 내일 내가 나 되기 위해 어떻게? 와 무엇을?이라는 질문으로 말 문을 연다. 이야기는 늘 침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주 익숙한 모습이다. 그냥 고객만 끄덕여도 다 아는 것처럼, 나는 그의 생각을 머리로 다 읽고 있다. 그래서 점점 더 나아지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를 탓하지 않는다. 미워하지도 않는다. 괜찮아라고 다독이는 것은 내가 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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