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새벽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늦은 아침 식사를 하려고
역사에 있는 한식당에 갔습니다. 늘 손님들로
북적이는 곳입니다. 서서 기다려야 하기도 하고 자리가 있어도 종종 합석을 해야 합니다.
내가 앉은 테이블 맞은 편에 할아버지 한 분이 앉으셨지요. 일면식도 없는 사이지만
마주 앉아 식사를 해야 합니다. 각자 다른 메뉴를 주문 하였지만 기본 반찬은 늘 같습니다. 김치, 깍뚜기, 장아찌가 나옵니다.
생각에 잠겨 식사를 하는데 맞은편에 앉으신
할아버지가 먼저 드시고 웃으시며 제게 하신 말씀 "제 깍두기가 더 맛있나 봅니다."
깜짝 놀라 테이블을 확인하니 할아버지 깍두기 두개를 아주 자연스럽게 먹어 버렸습니다. 당황한 제가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할아버지 왈 "맛있게 드셔서 보기 좋았습니다. 잘 가세요."
따뜻하신 분이셨습니다. 이런 보기 드문 기억
있으신 분 손 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