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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금숙 작가 Mar 05. 2019

꽃피는 봄날

당황스러움을 가슴  한켠에 꼭꼭  쑤셔놓고

화사한 봄꽃을 그리며 또다시 대학교 개강일을 맞이했다.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고 새 봄을 만났다.  하기 싫던 일이 있었는데  나의 부정적인 에너지가 통했는지 저절로 안하게 되었다. 조금 당황스러운  마음을 가슴 한켠에 쑤셔넣고  J시에 내렸다.

나는 집으로 갈지 시골집으로 갈지 잠시 고민하다가 시골로 왔다.  무더운 봄날이다.

시골버스를 타고 낯선 동네를 이리저리 돌아보고 싶은 날이다.

산이도 해태도 여전하다. 주인에게 버림 받은

것 같은 유기견의 아련한 모습도 그대로다.

오랜만에 산과 바다를 산책한다. 팬션을 또 짓는지 바닷가의 빈 땅은 공사중이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 이런 시설들이 들어 서는 건 반갑지 않다.

밭에는 동네 분이 시금치를 수확하고 있다. 초록빛깔 시금치에서 싱싱함이 날라 다닌다.

산과 바다 산책에서 길냥이도 만났다. 난  "안녕"하고 늘 그렇듯 정겹게인사를 건네는데 무심한 표정은 좀처럼 마음을 알 수 없다.

아름드리 매화나무가 봄소식을 전해준다.  성미 급한 동백꽃은 이미 붉은 속내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 뜨겁게 열정적으로 한해를 보내자꾸나. 마음이 답답할 때 훌쩍 올 수 있는 시골 집이

내겐 큰 선물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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