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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금숙 작가 Mar 19. 2019

느리게 느리게

강의  가는 길!

여느 때와 달리 시골 집에서 출발 합니다.

동네 강아지들의 배웅을 받으며 바삐 집을 나옵니다. 시골 마을 강아지들은 앉아 있다가

나의 인기척을 느끼면 벌떡 일어나 제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바라봅니다. 나는 이름을 부르며 "잘있어, 또 올께" 인사를 합니다. 바다가 반짝반짝 빛나는 맑은 날씨가 참 좋습니다.  호출한 택시를 타고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버스를 타니 출근시간 인데 버스 안은  어르신들로 만석입니다. 젊어서는 직장으로 출근하고 학교에 등교를 합니다.

이 분들은 짐작컨데 병원을 가기 위해 이른 아침 차를 타시는 분이 많습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같은 차를 타지만 목적이 다릅니다. 세월이 그리 흐르지요. 기사님과

어르신들은 두런두런 사는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합니다. 누구도 조용히 하라고 핀잔

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시외버스는 마을 군데

군데  섭니다. 대화의 많은 부분이 건강 이야기입니다. 천천히 느리게 가는 것 같은데

신기한 것이 예상 시간을 딱 맞춥니다.  오전

강의를 마치고 느린 시외버스를 한번 더 타봅니다. 직행과 달리 느리지만 마을 풍경을

느끼며 곳곳에서 봄을 향해 활짝 기지개 켜는

봄들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조금숙TV #전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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