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위의 작은 벌레, 인생 최고의 선물
손바닥 위의 작은 벌레, 인생 최고의 선물
대학교 시절,
누군가 나를 위해
손에 꼭 쥐고 온,
작고 반짝이는 선물 하나.
나는…
그걸 잊을 수 없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그 순간은 지금도 내 안에서
반짝인다.
그리고
사실 말이야…
그게,
내가 살아오면서 받은
최고의 선물이었어.
사람들은 벌레 같은 사람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나도 곤충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개똥벌레는… 내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선물이었으니.
무더운 어느 날, 그 아이가 전화를 걸어왔다.
평소 늘 여유롭던 아이였는데, 그날은 어딘가 급했다.
“빨리 좀 나와봐.”
걱정스러운 마음에 나는 약속 장소로 달려갔다.
그 아이의 손안엔
조그만 벌레 하나가 있었다.
검은 몸통에, 오렌지 빛이 감도는 등판.
“이게 뭐야?”
아이는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
“반딧불이야.”
나는 어릴 적,
시골 할아버지 댁 어귀에서 들리던 귀뚜라미와 맹꽁이 소리,
그리고 어둠 속을 수놓던
작고 따뜻한 빛을 자주 그리워했다.
그 빛이 바로 반딧불이라는 걸,
그 아이를 통해 알게 되었다.
반딧불이, 혹은 개똥벌레.
예전에는 개똥만큼 흔해
그렇게 불렸단다.
이제는 깨끗한 환경에서만 볼 수 있어
더욱 귀한 존재가 되었다.
수컷은 날아다니며,
날지 못하는 암컷의 빛나는 신호를 따라 내려온다.
서로를 찾아내기 위해 발산하는 그 빛,
짧은 생의 절정은 얼마나 눈부신지.
신형원의 노래가 문득 떠오른다.
“저기 저 무덤이 내 집인걸…”
개똥벌레의 삶은 고작 2주일.
우리 인생은 그보다는 길지만,
결국 아무리 버텨도 유한하다.
그래서였을까,
그날,
내게 반딧불이를 건넨 그 아이의 마음은
어떤 보석보다 귀했다.
더운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며 조심스레 데려온 조그만 생명.
손바닥 위에 올려진 그 반짝임은,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었다.
그 아이의 순수한 마음,
그날의 빛.
친구야, 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