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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금숙 작가 Mar 07. 2016

최고의 프리젠터가 되려면!

프레젠테이션을 다수의 청중이 모인 장소에서 연단 위에 서서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으나 사실은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꼭 제대로 갖추어진 연단에서만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할 때도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이며 업무상 만나는 사람에게 호의적으로 비치기 위해서도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심지어 친구와 대화할 때조차 우리는 프리젠터가 된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순간을 우리는 알게 모르게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최고의 프리젠터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이 스티브 잡스를 이야기할 것이다. 운동화를 신은 청바지 차림의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신제품을 직접 프레젠테이션 하는 장면은 명 프레젠테이션으로 많은 이들에게 각인되었다. 무수한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의 흉내를 내었지만 스티브 잡스처럼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하였다. 나는 세련되고 유창한 프레젠테이션만이 제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정도의 프리젠터는 종종 만날 수 있다. 이들에게 아쉬운 점은 상대방을 설득하는데 가장 중요한 진정성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 그리고 좀 더 욕심을 내자면 프리젠터에게서 인간적인 매력이 추가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이 멋지다. 

여성 프리젠터로 인상적인 인물은 2018년 평창올림픽 유치 성공에 주역 역할을 한 나승연의 프레젠테이션이다. 나승연(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에서 탁월한 능력을 펼쳤다( 2011년 7월,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에서 개최된 국제 올림픽위원회(IOC) 임). 평창올림픽 유치는 두 번의 고배를 마치고 세 번째 도전이었다. 나 또한 꼭 유치에 성공하기를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TV 중계방송을 보고 있었다(당시의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다시 느껴진다). 김연아 선수를 비롯하여 모두의 조합이 환상적이었지만 특히 나승연 전대변인의 프레젠테이션은 저렇게 멋진 여성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멋진 스토리와 더불어 설득력 있고 감동적인 프레젠테이션이었다. 아마 그녀에게는 생애 최고의 프레젠테이션이었을 것이다. 단 한 번의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에서 그녀는 스타가 되었다(물론 그 전에도 그녀의 능력은 입증된 상태였겠지만).  평창올림픽 유치 프레젠테이션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그녀의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되었을 것이다. 그녀는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중요한 자리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하여 ‘더반(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에서 국제 올림픽 총회가 열림)의 여신’이라 불리게 되었다.

그녀가 더반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귀국한 후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어떻게 하면 좋은 발표자가 될 수 있나요”와 어떻게 하면 나 대변인처럼 프레젠테이션을 잘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이었다고 한다. 이 질문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답답해하고 궁금해하는 내용이다. 그녀가 처음부터 유창하게 프레젠테이션을 잘하였고 남 앞에 서는 것을 좋아했을까? 대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녀 역시 남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였고, 소심했으며, 고등학교 다닐 때도 발표에 자신감이 없었다고 한다. 이쯤에서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당신도 훌륭한 프리젠터가 될 수 있다. 

나승연 역시 프레젠테이션의 중요한 요소로 끊임없는 연습을 강조하였다. 스티브 잡스 또한 분명히 수 없이 연습하고 필요한 점을 개선했을 것이다. 더불어 나승연은 설득력 있는 스피치 비법으로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전달하려는 내용을 완전히 숙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렇게 해야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는 그녀의 의견에 찬성한다. 최고의 프리젠터는? 당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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