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금숙 작가 Apr 08. 2016

열심히만 하면 알아서 왕관을 씌워준다고?

기획실에 근무하는 조미진 씨는 회사에서 근무 연수와 그동안의 성과를 떠올리면서 올해는 대리로 승진할 것이라고 믿으며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있었다. 그동안 힘들었던 날들을 떠올리며 승진으로 보상받게 될 것이라는 마음에 설레기까지 하였다. 동료들에게 축하받을 일을 떠올리며 다른 날 보다 공을 들인 옷차림으로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출근하였다. 축하받았을 때 할 멘트도 중얼거려 보며 승진자 발표가 나길 기쁜 마음으로 기다렸다. 조미진 씨의 하루는 예상대로 행복한 날이 되었을까? 안타깝게도 대리 승진자 발표에 그녀의 이름은 없었다(이게 도대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그녀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승진할 연차도 되었고 업무 성과도 좋았으므로 대리로 승진하는 것을 당연한 보상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단 말인가. 조미진 씨처럼 여성이 직무를 성실하게 잘 수행하고 업무 성과가 높으면 당연히 누군가가 머리에 왕관을 씌어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을 ‘왕관 증후군’이라고 한다. 성실하게 묵묵히 열심히만 일하면 누군가 알아서 챙겨줄까? 조미진 씨처럼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을까? 물론 자신이 열심히 일한 공을 회사나 상사가 알아주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본인이 나서야 한다. 상사는 내 커리어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여자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의 저자 린다 뱁콕(LINDA BABCOCK)과 사라 래시버(SARA LASCHEVER)는 여성은 남성에 비하여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스스로 노력하여 얻지 못해서 남성보다 더욱 차별을 받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결과로 남성과 같이 일을 하고 성과를 내어도 남성에 비해서 적은 월급을 받고 있다. 조미진 씨처럼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냈으니 대가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기다리는 소극적인 태도에서 용기 내어 좀 더 강해지자. 객관적인 이유와 성과가 있다면 승진이나 보상을 요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다시 조미진 씨의 사례로 되돌아 가 보자. 조미진 씨는 상사를 찾아가서 본인이 이번 대리 진급에서 승진할 수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고 승진이 어렵다면 본인이 승진할 수 있는 객관적인 이유와 성과를 조목조목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협상력도 길러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도 혹시 신데렐라 콤플렉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