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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금숙 작가 Oct 30. 2016

최고의 모험가 애니 테일러!


처음으로 나이아가라 폭포 낙하에 성공한 사람은 남성이었을까. 여성이었을까. 처음부터 모험가였을까. 최초로 나이아가라 폭포에 도전장을 내민 한 여인의 대단한 용기는 무모함에 가까웠다. 그 누구도 생각해 내지 못한 일을 그녀는 감행한 것이다.


대단한 모험을 한 사람은 1901년 10월 24일 미시간 출신의 애니 테일러라는 여성이다. 그녀의 나이 63세 때의 일이다. 애니 테일러는 주문 제작한 오크통을 타고서 과감하게 나이아가라 강에 뛰어들었다. 그녀가 운영하던 예절학교가 문을 닫게 되자 애니 타일러는 돈에 쪼들려 고민을 거듭한다. 우연히 본 신문기사에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러 온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모험에 나섰다. 그녀는 구빈원에서 외롭 초라한 인생을 살고 싶지는 않았다. 노년의 그녀가 구빈원 신세를 지기 싫어서 목숨을 건 모험을 한 것이다.


그녀가 폭포 낙하에 성공하여서 무사히 구조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중상을 입었다는 신문 기사도 있다. 나는 그녀가 무사히 구조되었다는 이야기를 믿고 싶다. 어쨌든 이 여성은 대단한 모험가임에는 틀림없다. 교사 출신의 그녀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이용하여 유명세를 얻고 그로 인하여 돈을 벌고자 하였다. 애니 테일러는 먼저 매니저를 고용하고 구경꾼을 끌어모은다. 그리고 통나무를 이용해 폭포를 타고 넘은 것이다. 아동작가인 크리스 반 알스버그가<폭포의 여왕>이라는 제목으로 이 스토리를 가지고 그림책을 내기도 하였다.


나이아가라 폭포 아래서 자연의 웅장함에 초연해지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을 느끼며 인생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 시절 대부분의 여성은 전형적인 여성의 삶에 순응하며 살아가던 시대이다. 목숨 건 폭포 타기에 성공하였지만 현실은 만만하지 않았다. 그녀가 개최한 강연회에서도 용감한 여성이 초라한 할머니였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지 않고 매니저에게 속기도 여러 번 한다. 애니 테일러는 한동안 사진 포즈를 취해주고 폭포 앞에서 기념품을 팔며 겨우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왕이면 그녀의 삶이 더 풍요로웠으면 좋았지만 그녀의 도전에 딴죽을 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세상의 그 누구도 그녀만큼의 용기를 낸 사람은 드물다. 그녀의 도전에 세상은 차가웠지만 인생에 맞짱 뜬 용기와 그녀의 도전정신은 뜨거운 청춘이다.


주변 사람들의 염려에 쉽게 의지가 꺾이는 여성에게 폭포 여왕 애니 테일러의 이야기는 여성이어서 안 된다는 편견에 아니라고 과감하게 반기를 들 수 있는 스토리임에 틀림이 없다. 윤택한 노년을 살지는 못하였지만 최초로 나이아가라 폭포 낙하에 성공한 사람이 애니 테일러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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