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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금숙 작가 Oct 30. 2016

그만 휘둘리자.

 온전히 자신이었던 적이 얼마나 있는가. 당신의 말, 행동, 기분이 말이다. 늦가을 추위가 슬금슬금 온몸을 으스스하게 만드는 휴일 저녁이다. 오래간만에 가족이 함께 하는 외식에도 당신이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여 주문하였는가. 아니라면 누구의 결정을 따랐는가. 배우자나 친구, 자녀가 원하는 음식을 선택하였는가. 원하는 메뉴가 있음에도 왜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았나.


 회의시간이다. 밤새워 고민한 기획안에 대해 당신은 아직 입도 벙긋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당신의 결정을 방해하는가. 몇 달 간의 고된 일정을 마치고 당신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당신은 파리에서 문화도 즐기고 쇼핑도 하며 맛있는 현지 음식을 먹고 싶다. 그런데 함께 여행하는 친구의 의견에 쫓아 마음에도 없는 아프리카 오지탐험을 하고 있다. 당연히 마음과 몸이 지쳐가고 후회한들 이미 늦었다.


 많은 사람이 내가 바라는 나와 현재의 자신이 달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 때문에 원하지 않는 메뉴를 주문하고, 원하지 않는 대학을 가며, 원하지 않는 곳을 여행하고 있는가. 우리는 많은 이들에게 휘둘리고 있다. 직장 상사의 권위에 휘둘려 내 의견을 주장하지 못하고 가족의 의견에 휘둘려 내가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지 못한다. 아니 이 정도는 사소하니 봐줄 만하다. 그런데 당신의 인생에 중대한 결정조차 다른 사람의 의견에 휘둘려 나중에 후회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은 어떻게 할 것인가. 끊임없이 타인과 여러 상황, 환경에 휘둘려서 그럭저럭 살아왔다고 하자. 후일 후회는 없을까.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고 있다고 알찬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는가. 문제는 내가 결정하지 않고 휘둘리며 산 인생에 대한 공허함은 어찌할 것인가.


 세계적인 여성 커리어 상담 프로그램 ‘PLAYING BIG’의 창설자이며 현재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을 가진 여성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타라 모어는 자신의 책 <나는 더 이상 휘둘리지 않기로 했다>에서 시원한 답을 제시하였다. 저자는 우리가 휘둘리지 않으려는 이유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주위의 시선이나 두려움에 의해 나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감정, 생각, 바람에 의해서 결정하기를 원하는 이유 때문이다. 그럼 휘둘리지 않는 자기결정력은 어떻게 만들어지나?라는 질문에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분명히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이 이 부분에 대해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휘둘린다는 것이다.


 타라 모어는 타인에게 호감을 사려고, 남에게 비난받지 않으려는 마음에,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거나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행동은 내면의 두려움 때문이라고 한다. 여성은 오랫동안 자신의 재산을 소유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어서 경제력으로 자신을 보호하기도 어려웠다. 여성은 자신보다 파워가 있는 사람에게 호감을 가지게 하는 것이 유일한 생존수단이었다는 내용에서는 서글픈 마음까지 든다. 이러한 점 때문에 여성은 다른 사람에게 평가받는 것을 남성보다 더 두려워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세상을 변화시킨다라고 말한다.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그 일을 진정으로 원할 때이다. 이는 꼭 해야 한다가 아닌 '하고 싶다'라는 긍정적인 목표를 가져야 원하는 나를 이룰 수 있다는 주장에 공감한다. 당신 외에 그 누구도 당신을 마음대로 휘두르게 두지 말자. 세상의 중심은 당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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