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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금숙 작가 Jan 05. 2016

남성의 방식에서 배울 점
-일에 대한 태도

빅터 프랭클은 ‘한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는 있으나 단 한 가지 자유는 빼앗아 갈 수 없다고 말하였다. 그것은 어떠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삶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라는 것이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일을 대하는 나의 마음과 태도가 중요하다.  남의눈에 어떻게 비치느냐의 일반론적인 잣대가 아닌 내가 나의 일을 대하는 마음에 따라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기도 하고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하루를 허비하기도 한다. 의사가 진료를 통해 아픈 사람을 고쳐서 건강을 회복하게 하는 일을 큰 기쁨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의사는 정말 좋은 직업이고, 반대로 날마다 아픈 사람을 만나는 일이 고역이라면 그의 일은 그저 힘든 직업일 뿐이다. 자신이 아픈 사람을 고쳐 건강을 회복하게 하는 일을 기쁨으로 여기는 의사는 환자의 고통을 헤아리며 따뜻한 말을 할 것이고 날마다 아픈 사람을 만나는 일이 괴로운 의사는 환자를 대하는 것도 의무적이 될 수밖에 없다(글을 쓰다 보니 요즘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 없이 전문 직업으로서의 의사란 메리트 때문에 양상 되는 의사가 너무 많다. 하긴 의사만 그런 것도 아니다. 심지어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중차대한 일을 맡은 교사도 마찬가지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이렇게 내 일에 대한 태도에 따라 나의 일은 가치 있는 일이 되기도 하고 하찮은 일이 되기도 한다.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을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하는 일이 세상에 꼭 필요한 일이고 다른 사람의 삶에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친다고 믿는 것이다. 당연히 이런 사람이 더 행복한 삶을 살 것이다.


여성들이 남성의 방식에서 우선 배울 점은 일을 대하는 태도이다. 대인관계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워렌 패럴 박사는 그의 저서 <남자보다 많이 버는 여자들의 비밀 25>에서 남녀의 소득 격차가 더 이상 여성에 대한 차별 때문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유는 여성들이 선택하는 직업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고용노동부나 워크넷에 나와 있는 ‘여성 직종 대상 TOP20’을 알아보면 일반사무, 회계, 경리, 비서, 고객관리, 안내 등으로 이는 대개 신체적으로 안전하며, 투자 위험도 거의 없고, 돌아다닐 일이 없으며, 근무 환경도 쾌적하다. 또한 야간 교대가 없고 통근 거리도 짧은 등의 근무 조건이 편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저자인 워렌 패럴 박사는 이러한 점들이 남자보다 여자들이 적게 버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다른 여성들도 대부분 그러한 근무 조건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비교적 편안한 일은 저임금 업종이 되기 쉽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근무 시간이 짧고 근무 환경이 좋은 일에 돈을 많이 주는 경영자는 없다. 워렌 패럴 박사는 또한 남성들은 업무환경이 좋지 않거나 위험이 따르는 안전하지 않은 일을 하더라도 더 높은 수입을 얻기 위해서 그러한 일을 하고 돈을 더 벌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나는 워렌 패럴 박사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아직 우리나라 환경에는 이러한 점 외에도 차별적인 요소 등의 사회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그의 의견 중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에 한계가 있다는 점과 내가 여성들의 직업 교육을 다년간 실시해 본 결과 여성들이 선호하는 직업과 근무 조건이 저임금 업종이 되기 쉽다는 내용에 공감한다. 그렇지만 여성의 일에 대한 태도와 선택에는 아쉬움이 많다.


남자들은 일에 많은 것을 걸고 일에 필사적인 사람이 많다. 물론 여성도 열정적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일하는 태도를 보았을 때 남성은 가장이라는 책임 의식 때문인지  승진하겠다는 각오와 결의가 높으며 자존심 상하고 치사한 일에도 자신을 굽힐 줄 안다. 마음은 그렇지 않을지언정(억울하고 원통하여 펀치를 날리고 싶을 지라도) 상사 앞에서는 충성을 다한다. 2015년 12월에 1905년에 설립된 전통기업 M간장의 명예회장이 40대인 운전기사에게 거친 막말과 상습적인 폭력을 행사한 갑질 사건으로 회사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불매운동까지 벌어져서 회사에 큰 타격을 입힌 사건이 있었다. M식품은 간장으로 유명한 회사이다. 아마 몽고간장을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는 가정을 찾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유명한 회사다. 나도 이 기사에 놀라고 분개하였지만 이 운전기사가 명예회장의 비인격적인 폭언과 폭력에도 불구하고 꾹꾹 참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가장이라는 책임감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남성은 결혼 후에 가정을 이룸으로 인해 더욱 일에 최선을 다하는 반면 여성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가정과 직장 이렇게 두 곳으로 열정이 분산된다. 물론 이를 여성의 탓으로만 책임을 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긴 하다. 그러나 열정의 분산은 어쩔 수 없이 일어난다. 일에 대해 들이는 정성 또한 여성은 근무시간 내로 한정적인 데 반하여 남성은 훨씬 많은 시간 공을 들인다. 당연히 성과에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여성 리더 중에 남성을 능가할 열정 리더도 있지만 아직은 남성에게서 일에 대한 열정만큼은 배워야 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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